처음 난 것을 다 치고(출애굽기12:12)

조회 수 1650 추천 수 0 2010.06.08 21:29:00

이는 내가 그 밤에 이집트 땅을 두루 지나가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이집트 땅의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또 이집트의 모든 신에게 심판을 집행할 것임이라 나는 주라(12)

이집트나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장자는 한 가정과 국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한 가정의 장자는 장차 그 가정을 책임질 자이며, 한 국가의 장자는 장차 그 나라를 다스릴 자이기 때문에 언제나 특별한 존재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성경 안에서도 장자와 관련하여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를 통하여 그들의 장자의 명분을 놓고 팥죽 한 그릇을 놓고 서로 협상하는 장면입니다. 그것이 비록 거래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장자의 자리는 많은 이들에게 있어서 특별한 위치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너는 내 맏아들이요, 내 능력이요, 내 힘의 시작이요, 위엄이 탁월하고 권능이 탁월하도다』(창49:3)

이 말은 야곱이 그의 장자였던 르으벤에 대하여 한 것입니다. 그의 말을 그대로 빌자면 장자는 곧 자신의 분신이며, 힘이 근원이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장자의 자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장래와 관련하여서도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치에 있는 장자를 하나님께서는 모두 다 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집트 땅 안에 있는 모든 장자들은 짐승이나 사람들을 막론하고 모두 치시겠다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사실상 장자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우상과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비록 장자에 대하여 절을 하거나 소원을 비는 행위를 하지는 않지만 매우 의존적이고, 자신의 장래를 맡긴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사실상 눈에 보이지 않는 우상보다도 더욱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장자들을 치시겠다고 하시는 것은 곧 그들 백성에게 더 이상 소망이 없다는 것을 알리시겠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에게 죽음만을 말씀하신 것은 아닙니다. 그들에게 살릴 수 있는 방법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것은 어린양을 잡아 문에 피를 바르고, 그 고기를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각종 재앙을 내리시면서 이집트 전역을 황폐화 시켰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머물고 있는 고센 땅 만큼은 재앙이 없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들을 보호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장자의 재앙은 좀 다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비록 이집트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피를 바르기만 하면 재앙을 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이집트 사람들은 그들이 비록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어린양의 피가 그들을 죽음으로부터 구원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순종한 이들은 모두 구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구원은 결코 어느 특별한 대상만을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입니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그 모든 죄를 사하실 것이며,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을 믿는 자에게는 누구나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믿지 않는 자는 그들의 소망이 끊어지게 될 것이며, 믿는 자는 영원히 그들의 생명을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 있는 삶을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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