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할 수 없나니 너희 남자들만 가서 주를 섬기라 그것이 너희가 구하는 바니라 하므로 그들이 파라오의 눈앞에서 쫓겨나니라(11)
모세와 아론은 또 다시 이집트 땅에 메뚜기 떼가 몰려 올 것에 대해 경고합니다. 이 경고를 두려워했던 것은 파라오가 아니라 그의 신하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경고를 듣고는 왕을 설득하여 지금도 이집트 땅이 황패되어 있으므로 더 이상 재앙이 오지 않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낼 것을 건의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미 모세와 아론의 올무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7). 이에 대하여 결국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에게 "가서 주 너희 하나님을 섬기라"(8)고 말합니다.
모세가 "우리의 젊은이와 늙은이와 아들딸과 양떼와 소떼와 함께 가겠나이다"(9)라고 말하자 파라오는 또 다시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그것은 "남자들만 가서 주를 섬기라"(11)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에게 있어서 파격적인 제안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집트 땅을 벗어날 수 있도록 허락한 최초의 수락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탄의 계략중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라오의 제안은 결국 이스라엘 백성의 남자들이 가서 제사를 드리더라도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집트 땅으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나게 하려는 하나님의 의도와는 매우 다른 것입니다. 파라오는 그들의 제사를 인정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의 수하에 이스라엘 백성을 그대로 두려는 계획을 가지고 타협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사탄은 끊임없이 타협을 요구합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더불어 다른 어떠한 것도 동시에 섬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탄의 계략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하나님과 이미 원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이것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계십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이는 그가 이 주인을 미워하고 저 주인을 사랑하거나 혹은 이 주인을 굳게 붙들고 저 주인을 업신여기겠음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마태복음6:24)
뿐만 아니라 사도 바울도 이 문제에 대하여 보다 명확하게 분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믿지 않는 자들과 짝이 맞지 않는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이와 불의가 어찌 사귀겠으며 빛과 어둠이 어찌 친교를 나누겠으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일치하겠으며 혹은 믿는 자가 믿지 않는 자와 어찌 한 몫을 나누겠으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조화를 이루겠느냐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가운데서 나와 스스로 분리하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고린도후서6:14-17)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세상과의 관계를 분명하게 분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헌신한다고 말하면서도 아직도 세상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고 여전히 과거의 좋지 못한 습관들을 유지한채로 살아간다면 그는 또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되고 말 것입니다.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땅과의 완전한 분리를 원하시고 계시듯이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살을 살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이것은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우리의 믿음을 파괴시키려는 것과의 단절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돈이나 명예, 지식이나 권세와 같은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사는 것임을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