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을 듣지 않습니다(출애굽기6:9-13)|

조회 수 1774 추천 수 0 2010.06.08 21:17:00

모세가 주 앞에서 아뢰어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도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거든 어찌 파라오가 들으리이까 나는 할례 받지 못한 입술을 지닌 자니이다 하니(12)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모세의 반응은 그야말로 "시큰둥함" 그 자체였습니다. 이미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파라오에게 다가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을 당했고, 이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조차 그 일로 인하여 외면을 하게 되었는데 어찌 또 다시 그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 달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의 말속에는 다소 불만이 섞인 내용으로 하나님께 대답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대답은 여전합니다. "내가 반드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인도하여 내리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세대에나 동일하게 우리에게 주어지는 말씀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말씀은 더 이상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이러한 방법은 가장 미련한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당장에 놀라운 일들이 그 땅에서 일어나도록 하심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방법들을 쓰시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그들에게 말씀하셨고, 그들이 말을 듣지 않았을 때에는 또 다시 기회를 주어 다른 일들을 보이심으로서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 기회는 비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이집트 사람들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님은 그들을 기다리고 계실 뿐입니다.

유대인들은 표적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추구하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하니 유대인들에게는 넘어지게 하는 것이요 그리스인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에게나 그리스인에게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권능이시오 하나님의 지혜이시니라(고린도전서1:22-24)

오늘날에도 주님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때로는 기적으로, 때로는 지혜로...그러나 그것은 주님이 의도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주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시는 것도 우리에게 믿음을 갖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처럼 다양한 기적을 일으키시는 것은 "하나님은 능력이 많으시다"는 것을 과시하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 광경을 목격하고 반드시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기적만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약속은 기억하지 않고 있다면 그들은 여전히 이집트 땅을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 자신의 구원조차도 기적에 의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구원은 그들이 약속의 말씀을 믿고 순종함으로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기적과 지혜를 찾아다닙니다. 그들은 자신이 기적을 체험했기 때문에 구원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의 많은 지식과 깨달음이 구원해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것은 그것이 구원을 위한 보조 수단이어야지, 그것 자체가 구원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원은 결코 기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비록 기적을 체험하는 일이 없더라도 주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다만 믿음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비록 세상에서 미련하더라도 주님의 약속은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만 받아들이면 되는 것입니다. 부디 주님의 약속의 말씀만을 기억하고 믿는 성도들이 되어지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 파리 떼 재앙(출애굽기8:20-24)| 이진천 2010-06-08
34 이의 재앙(출애굽기8:16-19)| 이진천 2010-06-08
33 개구리 재앙(출애굽기8:1-15)| 이진천 2010-06-08
32 강물이 다 피로 변하고(출애굽기7:14-25) 이진천 2010-06-08
31 그들의 막대기를 삼키니라(출애굽기7:8-13)| 이진천 2010-06-08
30 아론과 모세(출애굽기7:1-7)| [2] 이진천 2010-06-08
29 모세와 아론의 조상(출애굽기6:14-30) 이진천 2010-06-08
» 내 말을 듣지 않습니다(출애굽기6:9-13)| 이진천 2010-06-08
27 이름을 건 약속(출애굽기6:1-8)| 이진천 2010-06-08
26 모세의 기도(출애굽기5:20-23)| 이진천 2010-06-08
25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인식(출애굽기5:15-19)| 이진천 2010-06-08
24 파라오의 작업 감독들(출애굽기5:10-14)| 이진천 2010-06-08
23 모세의 경고(출애굽기5:1-9)| 이진천 2010-06-08
22 모세와 아론의 만남(출애굽기4:27-31)| 이진천 2010-06-08
21 피 흘리는 남편(출애굽기4:24)| 이진천 2010-06-08
20 하나님의 막대기(출애굽기4:18-23)| 이진천 2010-06-08
19 대변인 아론(출애굽기4:10-17)| 이진천 2010-06-08
18 네 손을 네 품에 넣으라(출애굽기4:6-9)| 이진천 2010-06-08
17 막대기의 실체(출애굽기4:1-5)| 이진천 2010-06-08
16 빈손으로 가지 아니할 것이요(출애굽기3:19-22)| 이진천 201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