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또 이르시되 네 손을 네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보라 그 손에 나병이 생겨 눈같이 되니라 그분께서 이르시되 네 손을 다시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다시 손을 품에 넣었다가 꺼내어 보니 보라 손이 다시 그의 다른 살처럼 되었더라(6,7)
하나님은 지팡이가 뱀이 되고, 뱀이 지팡이가 되는 광경을 직접 경험하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세에게 이번에는 품(가슴)에다 손을 넣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세의 품속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 그의 손은 하얗게 변해 있었습니다. 나병이 되어 썩어 버린 것입니다. 품 혹은 가슴은 마음의 상태를 말합니다. 모세는 자신의 손을 품속에 넣었다 뺌으로서 자신의 마음의 상태가 죄인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죄인의 상태는 결코 겉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판단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 즉 양심만이 죄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자들은 제아무리 부인해도 죄인의 신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모세가 죄와 상관없는 순진한 양치기로 신분이 변해 있더라도 여전히 그는 죄인일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우리의 겉모습이 아무리 순진한 양처럼 변해서 천사와 같은 삶을 산다 할지라도 그의 신분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시 손을 넣으라고 말씀하셨고, 모세가 다시 행했을 때 그의 손은 깨끗해 졌습니다. 그의 생명 없이 썩어진 죽은 손이 품속에서 다시 나왔을 때 생명 있는 손으로 변화되어 나은 것입니다. 이는 생명 없는 마음은 죽음으로 향하게 하지만 생명 있는 마음은 살리는 일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복음은 가슴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종교와 복음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은 이미 이루어진 사실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었고 이제는 다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믿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롬 10:17), 더불어 성령께서 우리의 위로자가 되셔서 항상 곁에서 지켜 주시고, 훗날 하나님의 나라에서 세상에서의 삶의 모양에 따라 상급과 면류관까지 예비해 주셨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종교는 이루어 간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끝없이 행위를 추구하고 그들의 구원을 견고히 하기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외형적인 모습만으로 볼 때 오히려 더 완전한 구원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생명이 없는 종교는 결국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외모로 사람을 취하시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삼상 16:7)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건지시기 전에 모세를 부르심에 있어서 그에게 나타낸 두 가지 기적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복음 증거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도구이기도 합니다. 복음 전도자는 이 도구를 분명히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아니 오히려 발견해야 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일을 위해 쓰여질 수 있는 재능과 생명이 있는 복음입니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온전한 사역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제아무리 재능이 있더라도 생명이 없다면 그는 주를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생명이 있으되 재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떤 결실을 맺을 수도 없습니다. 이 두 가지는 반드시 우리의 내면에서 조화를 이루어 결실을 맺어 가야 합니다. 그 속에서 아름다운 결실이 맺어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