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의 실체(출애굽기4:1-5)|

조회 수 1854 추천 수 0 2010.06.08 21:11:30

주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나 하시니 그가 이르되 막대기니이다 하니 그분께서 이르시되 그것을 땅에 던지라 하시매 그가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되므로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니라(2,3)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모세는 실상 거절의 의사를 하나님께 보냅니다. 40년 전 자신의 의로 이스라엘을 구해보겠다는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가 지니고 있던 막대기를 통하여 그의 삶의 실체를 보도록 하십니다. 하나님은 그가 지니고 있는 막대기를 땅에 던지라고 말씀하셨고, 그가 땅에 던지자 그것이 뱀이 됨으로 모세가 그 자리를 피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뱀을 붙잡으라고 명령하자 모세가 뱀을 붙잡는 순간 다시 막대기가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이 단순한 기적을 보여주기 위해서 있어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사건을 통하여 모세가 의지하고 있는 실체를 보여주고자 하십니다. 그는 이집트를 떠난 후 미디안에서 40년 동안을 보내면서 막대기를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이는 가가 양을 치는 일을 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의지하는 것이었지만 이제 그는 완전히 목자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그의 손에 들려진 막대기는 그의 손에서 없어서는 않될 중요한 도구였고, 그의 삶을 지탱해 주는 도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손에 들려 있는 막대기를 땅에 던져 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땅에 닿는 순간 뱀이 되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의지하고 살아왔던 막대기의 실체는 바로 뱀(사탄)이었습니다. 그가 육신을 위해 그토록 소중하게 간직해 오던 그것은 오히려 그의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곁에 두고 싶어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돈이나 명예, 그리고 권세나 지식과 같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그러한 것들이 우리의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매우 달콤한 것 일수도 있지만 그것의 실체는 뱀(사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인류의 역사가 거듭되어 오면서 많은 이들을 지옥으로 인도하는 첨병 노릇을 해 온 것들입니다. 이것들은 결코 그리스도인들이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세를 통해서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모세로 하여금 다시 이 막대기를 들도록 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것은 후에 하나님의 막대기(출4:20)로 사용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전에는 양을 치는 도구로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도구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록 막대기의 실체는 뱀(사탄)이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이용하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시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어떠한 것도 결코 소홀히 여기는 것을 허락하신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보통 주님을 믿는 순간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주님은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도구로 삼으시기를 원하십니다. 돈도 명예도, 권세도 지식도 주님의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훌륭한 도구로 삼아 많은 훌륭한 복음 전도자의 일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믿음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작은 것이라도 주님의 일을 위해 효과적으로 쓸 줄 아는 지혜로움을 가진 자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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