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이 주는 교훈(고린도전서11:17-34)

조회 수 1681 추천 수 0 2010.06.08 18:19:59

17 내가 명하는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

18 먼저 너희가 교회에 모일 때에 너희 중에 분쟁이 있다 함을 듣고 어느 정도 믿거니와

19 너희 중에 파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나게 되리라

20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21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22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

23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24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5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26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27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니라

28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29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30 그러므로 너희 중에 약한 자와 병든 자가 많고 잠자는 자도 적지 아니하니

31 우리가 우리를 살폈으면 판단을 받지 아니하려니와

32 우리가 판단을 받는 것은 주께 징계를 받는 것이니 이는 우리로 세상과 함께 정죄함을 받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33 그런즉 내 형제들아 먹으러 모일 때에 서로 기다리라

34 만일 누구든지 시장하거든 집에서 먹을지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판단 받는 모임이 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그밖의 일들은 내가 언제든지 갈 때에 바로잡으리라

 

바울은 머릿수건 문제에 이어 만찬에 관하여 그들의 문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성도들이 모여 애찬을 나누며 아울러 만찬을 겸했는데 이 때 성도들은 각각 자기의 먹을 것을 집에서 가지고 와서 식사 중에나, 혹은 식사가 끝나고 떡과 포도주를 나누는 성찬을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음식을 가져올 수 있는 부유한 성도에게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먹을 음식을 준비할 수 없는 가난한 성도들에게는 문제가 아닐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배부르도록 먹고 취하도록 마시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굶주리고 배를 웅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하여 교회 내에서는 분쟁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애찬을 나누고, 모두가 만찬에 참여토록 하는 것은 온 성도가 서로 사랑하고, 나누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는 것이지만 그들은 사랑해야 하는 마음보다는 오히려 시기와 분쟁만을 키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만찬의 기본적인 의의는 좋은 것이었지만 그것을 잘못 이해함으로 분쟁의 씨앗을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본래 만찬은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밤에 그의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나눔으로 시작되었으며, 예수님은 이 예식을 통해 죽으심을 통하여 사람들의 모든 죄를 사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만드신다는 계약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 계약의 관계를 통하여 우리는 이 사실을 기념하고 감사하며 주의 죽으심을 증거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예식은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몸의 각 지체로서 하나되었음을 확인하는 예식이기도 하며, 혼인잔치의 예비적인 것으로 미리 잔치에 참여하여 주님과의 혼인잔치를 준비하는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오늘날의 만찬이 매우 형식적인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면 제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만찬은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마시므로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며, 우리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예식이기 때문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만찬을 주님의 만찬이 아닌 자기만의 만찬이 되게 하므로 먹고 마시는 일에만 관심을 갖게 되어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말았습니다. 만찬은 먼저 자신을 위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이 나의 죄를 위하여 돌아가심을 기억하는 예식이므로 고린도 성도들과 같이 축제로 만들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경건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죄인 됨을 인정하며, 만찬을 통하여 용서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마음으로 성찬에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만찬을 성도간에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해야 합니다.

 

이 성찬의 또 다른 의미는 하나님의 자녀 됨을 확인하는 것이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된 성도들에 대하여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린도의 성도들과 같이 자신만을 위한 성찬을 한다면 결국 만찬의 의미는 없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에게도 이 문제는 심각하게 생각되어야 합니다. 영적인 삶을 산다는 의미는 결국 자기가 포기되는 삶을 의미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신앙생활을 자기의 유익만을 추구하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 삶을 추구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신보다 남을 돌아보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만 합니다.

 

만찬이 거룩한 예식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우리가 이 예식에 대해서 합당하지 않은 자세로 임한다면 이는 곧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행위가 됨으로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는 곧 자신의 죄를 먹고 마시고 있는 것이며, 만찬이 본래는 그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엄청난 일을 행하지만 오히려 불행을 자초하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그는 그 일로 인하여 징계를 받게 될 것이고,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것입니다. 만찬이 우리의 단순한 육체적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또한 율법적인 시각에서 만찬을 바라보는 행동도 없어야 합니다. 다만 만찬을 통하여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되며, 성도간에 형제 됨을 깨닫고 사랑을 할 줄 아는 삶을 필요로 합니다. 만찬은 비록 우리의 몸으로 행하는 예식이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요구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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