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의 휘장과 출입구 휘장
본문: 출애굽기 36장 35–38절
“그가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휘장을 짜고 그룹들을 공교히 수놓고” (출 36:35)
성막의 구조 가운데 휘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과, 성막 출입구를 가리는 문 휘장의 제작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휘장은 단순한 장식용 천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거룩한 구조물이었습니다.
먼저 휘장은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만들어졌으며, 그 위에는 그룹의 형상이 수놓아졌습니다. 이 재료들은 이미 성막의 다른 부분에서도 사용되었는데, 각각 중요한 영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청색은 하늘과 하나님의 신성을 상징하며, 자색은 왕권과 존귀를 나타냅니다. 홍색은 희생과 속죄의 피를 의미하고, 가늘게 꼰 베실은 깨끗함과 의로움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룹의 형상은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나타냅니다. 에덴동산 입구를 지키던 그룹처럼, 이 휘장은 죄인이 함부로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 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지성소는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가장 거룩한 장소였으며, 대제사장조차도 일 년에 단 한 번 속죄일에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막힌 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징합니다.
휘장을 떠받치는 네 기둥은 조각목으로 만들고 금으로 입혔으며, 밑받침은 은으로 만들었습니다. 금은 하나님의 영광을, 은은 속죄와 구속을 상징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거룩함과 구속의 은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성막 문 휘장 역시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고 다섯 기둥에 걸쳐졌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아무렇게나 열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거룩한 질서를 따라야 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휘장은 단지 구약 시대의 구조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휘장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고 있습니다. 신약 성경은 예수님의 육체를 휘장에 비유합니다. 히브리서 10장 19–20절은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실 때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습니다(마 27:51). 이것은 죄로 인해 막혀 있던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담이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인해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우리는 대제사장만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세상의 어떤 공로나 인간의 노력으로는 하나님께 이를 수 없습니다. 오직 십자가의 보혈만이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합니다.
또한 휘장은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거룩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경외와 감사의 마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열어 놓으신 은혜의 길을 따라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거하며, 거룩함과 감사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