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의 널판과 은받침과 띠

 

본문: 출애굽기 361934

그가 또 조각목으로 성막에 세울 널판들을 만들었으니” (36:20)

 

성막의 구조 가운데 오늘 본문은 성막의 뼈대가 되는 널판과 은받침, 그리고 그것을 연결하는 띠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건축 구조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도 깊은 영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의 내부 장식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구조와 기초까지도 세밀하게 설계하셨습니다.

 

먼저 성막 둘레를 이루는 널판은 조각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조각목은 광야에서도 잘 썩지 않는 매우 단단한 나무였습니다. 각 널판의 크기는 길이 10규빗, 넓이 1.5규빗이었으며, 북편과 남편에는 각각 20개씩 세워졌고, 서편에는 6개와 모퉁이용 2개가 더해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널판들이 각각 따로 존재한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성막을 이루었다는 사실입니다. 각 널판 아래에는 두 개의 촉, 곧 장부(tenon)가 있어서 은받침 위에 견고하게 세워졌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공동체가 흔들리지 않는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특별히 은받침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성경에서 은은 속전(贖錢), 곧 속죄와 구속을 상징하는 금속입니다. 출애굽기 30장에서는 인구 조사 때 각 사람이 속전을 은으로 드리게 하셨는데, 바로 그 은으로 성막의 받침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성막 전체가 속죄와 구속의 은혜 위에 세워졌음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기초는 인간의 능력이나 세상의 힘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반석이 되시며, 그 위에 세워진 공동체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또한 성막의 널판들을 연결하는 띠가 있었습니다. 각 편에 다섯 개씩 만든 띠는 널판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띠와 고리와 널판 모두를 금으로 입혔습니다. 금은 하나님의 영광과 신성을 상징합니다.

 

이것은 하나님 공동체의 연합이 인간적인 이해관계나 세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지만,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연결될 때 견고하게 세워질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43절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말씀합니다. 성막의 띠처럼 성령께서 우리를 하나로 묶으실 때 교회는 흔들리지 않는 공동체가 됩니다.

 

또한 널판은 각각 독립적으로 세워졌지만 혼자서는 성막이 될 수 없었습니다. 서로 연결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집이 완성되었습니다. 이것은 성도 각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는 귀하지만,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세워질 때 더욱 온전한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의 삶도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영적인 성막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 위에 굳게 서야 하며, 서로 사랑과 연합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혼자만의 신앙이 아니라 함께 세워져 가는 공동체적 신앙이 중요합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기초와 연결 구조가 중요하듯이, 우리의 신앙도 겉모습보다 내면의 기초가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외형보다 중심을 보시며, 기초가 견고한 삶을 기뻐하십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위에 굳게 서고, 성령 안에서 서로 연합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거룩한 성막으로 살아가시는 귀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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