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된다는 것(고린도전서9:17-23)

조회 수 1447 추천 수 0 2010.06.08 17:03:06

17 내가 내 자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내가 자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사명을 받았노라

18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다

19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20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에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21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는 자이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22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23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사람들은 누구나가 자신의 권리를 찾고 싶어합니다. 우리의 주변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외된 채 외면을 당하고 사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자그마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목숨도 아끼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정의를 위해 싸우다가 죽었습니다. 어떤 이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죽었고, 어떤 이는 독재정권에 항거하다 죽었고, 어떤 이는 가난한 노동자들을 대변하다가 죽었습니다. 이처럼 권리를 찾는다는 것은 생명과도 같은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권리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임을 바울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물론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과제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바울이 말하고 있는 경건의 삶 속에는 권리의 포기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어느 곳을 가나 위대한 사람으로 칭송을 받기에 충분한 사람입니다. 어떤 학자는 바울이 충분한 배경과 학문이 있었기에 위대한 사도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어느 곳을 봐도 바울이 자신의 배경과 학문이 영적 삶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는 많은 학문으로 인하여 고민했고, 자신의 배경으로 인해 갈등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바울은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에게는 이방인으로써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기에 힘을 썼습니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낮추기 위해 사도라 불리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고,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자족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복음을 전하는데 어떤 대가를 생각하지 않았고, 오직 복음이 증거 되는 곳이라면 서슴없이 그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가 이처럼 스스로 종이 되어 사는 이유는 한 영혼이라도 더 얻겠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경건한 삶을 산다는 사람들조차도 자신의 권리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편에서 매우 사소한 문제도 크게 확대하여 생각하기도 합니다. 가령 교회 안에서 목사가 사례비 문제를 가지고 다투는 일, 자기 집 옆에 교회가 건축된다고 집에 피해가 가므로 보상을 받아 내는 일, 소위 님비현상이라고 말하는 일 가운데 자기 동네에는 쓰레기 소각장을 건립할 수 없다는 일, 전 국민의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원자력 발전소라도 자기 마을에서만은 건립할 수 없다는 일, 그 외에도 수많은 일들을 통하여 권리 찾기에 나서는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이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상식을 생각지 않고 '무조건'이라는 말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자신의 몸이 죽었음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곧 산 제물로 드려졌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죽은 자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후손들에게 인생의 의미를 남기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많은 권리를 주장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썩어질 것들입니다.

 

우리가 왜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답은 바로 복음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리를 주장하는 자가 복음을 전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하고 사는 사람은 좋은 친구를 가질 수 없습니다. 부부가 서로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한다면 그 가정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세상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자가 베푸는 삶을 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 복음은 결실 할 수 없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손님에게 큰소리 칠 수 없습니다. 손님은 사기 싶으면 그만인 것입니다. 그러나 장사를 하는 사람은 팔아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자존심을 꺾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가 자신을 드러낼 수 없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공손한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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