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공의로 자신을 나타내신 하나님
본문: 출애굽기 34장 5–9절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에 강림하사 그와 함께 거기 서서 여호와의 이름을 선포하실새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출 34:5-6)
출애굽기 34장은 하나님께서 친히 자신의 성품을 계시하시는 매우 중요한 장면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올바로 알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님께서 자신을 나타내 주시는 계시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세 앞에서 자신의 이름과 속성을 선포하시며, 자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직접 알려 주셨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사랑의 속성을 드러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셨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과 오래 참으심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죄인을 쉽게 버리지 않으시고, 회개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는 분입니다. 시편 103편 8절에서도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하나님 사랑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특별히 “노하기를 더디한다”는 말씀은 인간의 연약함을 오래 참고 기다려 주시는 하나님의 인내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즉시 심판하시기보다 돌이킬 기회를 주시는 분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만 강조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공의의 속성도 밝히십니다.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그러나 벌 받을 자는 결단코 면죄하지 않고…”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죄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이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선을 기뻐하시고 은혜를 베푸시기를 원하시지만, 동시에 죄는 반드시 미워하시고 심판하십니다. 이것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완전한 성품 안에서 하나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는 말씀을 문자적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죄의 영향력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신다는 뜻이며, 동시에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신앙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부모의 삶과 신앙은 자녀에게 깊은 영향을 줍니다. 믿음의 부모 밑에서 믿음의 자녀가 자라나고, 거룩한 삶의 본이 후손들에게 이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영적 원리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자녀들에게 물질보다 더 귀한 신앙의 유산을 남겨야 합니다. 세상의 성공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물려주는 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이것이 천대까지 이어지는 은혜의 비결입니다.
이때 모세는 하나님의 강림하심 앞에서 즉시 반응합니다. 그는 급히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참된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결코 교만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엎드리게 됩니다.
특별히 모세의 기도 가운데 중요한 부분은 “우리를 주의 기업으로 삼아 달라”는 간구입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이나 물질적인 축복을 먼저 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백성이 하나님께 속한 백성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것은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고백입니다.
인간의 행복은 무엇을 얼마나 많이 소유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내가 누구에게 속해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요한일서 4장 16절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 안에 거하는 사람이 가장 복된 사람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깊이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자비롭고 은혜로우시며 동시에 거룩하고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모세처럼 겸손히 엎드려 경배하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가정과 후손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기며, 하나님께 속한 백성으로 살아가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