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도 너를 알고
본문: 출애굽기 33장 12–17절
“내 이름으로도 너를 알고 너도 내 앞에 은총을 입었도다” (출 33:12)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내 이름으로도 너를 안다”고 말씀하신 이 한마디는 단순한 지식의 표현이 아니라, 깊은 사랑과 선택의 선언입니다. 이 말씀 속에는 하나님과 모세 사이의 인격적인 관계,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여기시는지가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먼저 “이름으로 안다”는 말은 단순히 이름을 알고 있다는 의미를 넘어, 특별히 선택하시고 존귀하게 여기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모세를 택하시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이사야 43장 1절의 말씀처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는 선언과 같은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름을 부르신다는 것은 그 사람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셨다는 깊은 언약적 표현입니다.
또한 이 말씀은 하나님과 모세 사이의 인격적인 관계를 나타냅니다. 고대 사회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 사람의 존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따라서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과 깊은 교제와 친밀함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단순한 종으로 대하신 것이 아니라, 친구와 같이 친밀하게 대하셨습니다. 이어지는 11절에서도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라고 기록된 것처럼, 모세는 하나님과 특별한 교제를 누리는 사람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이름을 안다는 것은 소유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고대 문화에서는 이름을 짓는 행위가 곧 주권과 소유를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이름을 아신다는 것은, 모세가 하나님께 속한 존재이며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주관하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이름을 안다는 것은 통제와 권위의 의미를 내포하기도 합니다. 창세기 32장 29절에서 야곱이 천사에게 이름을 묻는 장면은, 이름을 안다는 것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관계와 권위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이름을 아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완전히 알고 계시며, 그의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는 선언입니다.
이 말씀은 단지 모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 각 사람의 이름도 알고 계십니다. 요한복음 10장 3절에서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무리 속의 한 사람으로 보지 않으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이름으로 부르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아셨고, 우리를 선택하시고, 우리를 존귀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은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위에 세워진 삶이어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안다”라고 말씀하시는 그 음성을 마음에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그 사랑을 붙들고 살아갈 때,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시고, 우리를 붙드시며,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사실이 우리의 가장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이 은혜를 깊이 누리며,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