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을 지키는 공동체, 말씀으로 구별된 삶
느헤미야 13장 1–3절
오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게 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벽 재건이라는 큰 역사가 이루어진 이후, 그들은 단순히 외적인 회복에 머무르지 않고 영적인 회복으로 나아가고자 하였습니다.
느헤미야 13장 1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 날에 모세의 책을 낭독하여 백성에게 들리게 하였는데 그 책에 기록하기를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영원히 하나님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이 사건의 배경을 보면, 성벽 공사가 완성된 이후 백성들은 7월에 다시 모였고, 초막절을 지키는 가운데 에스라가 하나님의 율법책을 날마다 낭독하였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절기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말씀을 듣고 깨닫는 일에 집중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어서 말씀은 언제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큰 일을 이루었다 할지라도, 말씀을 떠나면 그 모든 것은 의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성벽을 완공한 후에도 말씀 앞으로 나아갔고, 그 말씀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다시 점검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들은 말씀 가운데에는 매우 중요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하나님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다는 명령이었습니다. 신명기 23장 3절에서 6절에 기록된 이 말씀은 단순한 민족적 차별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신앙의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강력한 선언이었습니다.
이 규정은 이스라엘을 배타적인 민족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세상 속에서 구별된 백성으로 세우시고, 우상과 타락으로부터 보호하시기 위해 이와 같은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당시 암몬과 모압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이스라엘을 넘어뜨리려 했던 민족이었기에, 그들과의 혼합은 곧 신앙의 타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들은 백성들은 즉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느헤미야 13장 3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백성이 이 율법을 듣고 곧 섞인 무리를 이스라엘 가운데서 몰수히 분리하였느니라.”
이것이 바로 말씀을 듣는 자의 올바른 태도입니다. 말씀은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순종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말씀을 듣고 마음에 감동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즉각적으로 삶의 변화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들이 행한 “분리”는 단순한 관계의 단절이 아니라, 신앙의 순결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중심을 보셨고, 그들이 다시 거룩한 공동체로 서기를 원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과 단절된 삶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살되 세상에 물들지 않는 삶을 요구하십니다.
야고보서 1장 2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우리의 가치관과 삶의 기준은 세상과 달라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선택, 우리의 관계와 삶의 방향이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구별된 삶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것들이 섞여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신앙이 세상의 가치와 타협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제 우리는 다시 말씀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따라 정결함을 회복하고, 거룩함을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내가 거룩함이라.” 우리가 이 부르심에 응답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통해 거룩한 공동체를 이루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실 것입니다.
말씀으로 자신을 구별하고, 거룩함을 지켜가는 복된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