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귀를 여는 지혜, 파멸을 부르는 입술

 

본문: 잠언 10:810

 

오늘 우리는 성경이 정의하는 참된 지혜치명적인 미련함이 구체적으로 어떤 태도로 나타나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인격과 신앙의 깊이는 그가 평안할 때가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권면이나 명령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가 위기를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서 결정됩니다.

 

오늘 본문은 아주 선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마음이 지혜로운 자는 명령을 받지만, 입이 미련한 자는 멸망으로 치닫습니다. 또한 바른길로 행하는 자는 걸음이 평안하나, 굽은 길로 가는 자는 결국 정체가 드러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갖추어야 할 내면의 인격과 언어의 영성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마음이 지혜로운 자는 계명을 받거니와...”

 

성경이 말하는 지혜는 단순히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닙니다. 본문은 지혜의 처소를 머리가 아닌 마음이라고 지적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수용성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 혹은 공동체의 정당한 권면과 명령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사역을 오래 하다 보면 자칫 가르치는 위치에만 익숙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참된 복음주의적 인격은 언제든 배우는 자리로 내려갈 줄 아는 겸손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힘을 얻는 비결은 우리의 지식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낮은 자세로 사람들의 아픔을 듣고,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그 명령에 즉각 순종하는 받음의 태도에 있습니다.

 

계명을 받는다는 것은 내 고집과 경험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통치 아래 나를 두는 결단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생의 기초를 든든히 세우는 지혜의 첫걸음입니다.

 

“...입이 미련한 자는 멸망하리라. 눈짓하는 자는 근심을 끼치고 입이 미련한 자는 멸망하리라.”

 

반면, 미련한 자의 특징은 그 에 있습니다. 여기서 입이 미련하다는 것은 단순히 말을 못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마음으로 받기보다, 입술로 변명하고 반박하며 남을 비방하기에 바쁜 상태를 의미합니다.

 

특히 10절에 언급된 눈짓을 주목하십시오. 이는 겉으로는 말을 아끼는 듯하나 속으로는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상대를 조롱하거나 음해하는 간사한 태도입니다. 이러한 인격의 결핍은 결국 공동체에 근심을 끼치고 본인은 멸망의 길로 가게 만듭니다.

 

우리는 율법적인 경건에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언어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나의 눈짓이 누군가를 실족하게 하지는 않는지 끊임없이 돌아보는 사람입니다. 입술을 다스리지 못하는 경건은 헛된 것입니다. 전도현장에서의 연대 역시 유창한 말보다 진실한 언어와 인격적인 태도에서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바른 길로 행하는 자는 걸음이 평안하려니와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드러나리라.”

 

마지막으로 본문은 우리 삶의 방향성투명성을 강조합니다. ‘바른 길’(Integrity)로 걷는 자에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숨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약속하는 평안입니다.

 

사역의 규모가 커지고 네트워크가 넓어질수록 우리는 굽은 길의 유혹을 받습니다. 적당히 타협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를 내려는 유혹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경고합니다.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반드시 드러나게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정직한 인격을 지키는 것, 그것이 가장 강력한 영적 도구입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살든, 하나님은 우리의 화려한 사역 보고서보다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의 정직함을 보십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명령을 받는 지혜로운 마음을 가졌습니까, 아니면 변명만 늘어놓는 미련한 입술을 가졌습니까?" 지혜는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단순한 순종이며, 인격적인 성숙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교만을 꺾고 그 명령을 마음으로 받읍시다. 눈짓으로 남을 해하거나 입술로 멸망을 자초하는 어리석음을 버립시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에도 바른 길을 걷는 그 걸음이 우리를 평안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는 가장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우리의 인격을 통해 향기롭게 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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