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곁에 서 있던 지혜

 

본문: 잠언 82731

그가 하늘을 지으시며 궁창을 해면 위에 두르실 때에 내가 거기 있었고 그가 위로 구름 하늘을 견고하게 하시며 바다의 샘들을 힘 있게 하시며 바다의 한계를 정하여 물이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게 하시며 또 땅의 기초를 정하실 때에 내가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의 기뻐하신 바가 되었으며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으며 사람이 거처할 땅에서 즐거워하며 인자들을 기뻐하였느니라


오늘 본문은 창조의 장면을 우리 눈앞에 펼쳐 줍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경계를 정하시고, 땅의 기초를 세우시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그 장면 속에 지혜가 있습니다. 내가 거기 있었고.” 지혜는 창조의 관찰자가 아니라 창조의 동반자로 묘사됩니다.

 

그가 하늘을 지으시며.” 하늘은 창조 세계의 가장 광대한 영역입니다. 하나님은 그 하늘을 펼치셨습니다. 그리고 지혜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는 창조가 혼돈이 아니라 질서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궁창을 해면 위에 두르실 때에.” 궁창은 하늘의 구조를 의미합니다. 고대 사람들에게 궁창은 하늘을 지탱하는 거대한 구조물처럼 보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질서를 세우셨고, 지혜는 그 과정에 함께했습니다.


하나님은 무질서 속에서 세상을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지혜로 세상을 설계하셨습니다. 그래서 자연 속에는 놀라운 질서가 있습니다. 별들의 궤도, 계절의 순환, 생명의 균형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의 흔적입니다.

 

바다의 샘들을 힘 있게 하시며.” 바다는 인간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바다에도 질서를 주셨습니다. 바다는 마음대로 넘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경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의 한계를 정하여 물이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게 하시며.” 이것은 창조의 권위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자연의 법칙을 세우셨고, 그 법칙은 지혜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또 땅의 기초를 정하실 때에.”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기초를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기초 위에 창조 세계를 세우셨습니다.


이제 본문은 매우 중요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내가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여기서 창조자라는 표현은 하나님과 함께 창조의 질서를 세우는 장인또는 기술자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 때 지혜를 통해 세상을 설계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창조는 힘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지혜와 질서 속에서 이루어진 사건입니다.

 

날마다 그의 기뻐하신 바가 되었으며.” 창조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기쁨의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만들면서 기뻐하셨습니다.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으며.” 지혜도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했습니다. 창조는 기쁨과 기쁨의 만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슬픔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기쁨 가운데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마지막 구절에서 그 기쁨의 방향이 드러납니다. 사람이 거처할 땅에서 즐거워하며 인자들을 기뻐하였느니라.” 지혜는 인간을 기뻐했습니다.


이 말씀은 매우 놀라운 선언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만드실 때 인간을 생각하셨습니다. 인간은 창조의 우연한 결과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기쁨 속에서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의 능력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의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는 단순한 생명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쁨 속에서 창조된 존재입니다.

 

신약 성경은 이 지혜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드러냅니다. 골로새서 11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창조 지혜가 완전히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때로 혼란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이 세상은 여전히 하나님의 지혜 속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지혜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그 지혜를 신뢰할 때 우리의 인생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창조의 순간에도 있었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합니다. 우리가 그 지혜를 붙들 때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질서 속에서 세워집니다. 이 말씀을 통해 성도들이 창조의 지혜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가 충만히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듣는 모든 성도들이 창조의 기쁨 속에서 살아가며 하나님의 지혜 안에서 인생을 세워가는 복된 삶을 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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