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귐에 관하여(고린도전서5:9-13)

조회 수 1828 추천 수 0 2010.06.08 10:03:57

9 내가 너희에게 쓴 편지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10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이나 속여 빼앗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너희가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11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모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속여 빼앗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

12 밖에 있는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이야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마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 너희가 판단하지 아니하랴

13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쫓으라

 

음행 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는 바울은 사귐의 범위를 더욱 광범위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음행하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모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속여 빼앗거든 사귀지 말라고 말합니다(11). 사귐은 우리의 인생의 가치를 만들어 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지금 사귀고 있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사람들은 그의 존재를 평가합니다. 하나님의 평가 기준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만나며 사귐을 가지고 있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하나님은 효과적인 사역을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목사가 술주정뱅이들과 둘러앉아서 매일 술만 마시고 있다면 하나님은 사역을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룩한 삶을 추구하고, 좋은 사귐을 나누는 자가 하나님의 능력을 입을 수 있습니다.

 

바울이 한 가지 염려하고 있는 것은 교회 안의 성도들이 세상 사람들과 관계를 끊어버리면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음행, 탐욕, 우상숭배, 욕설, 술 취함, 토색 등이 체질화되어 있는 자들입니다. 만일 그들에게 이러한 일들마저 하지 못하도록 놔둔다면 그들은 아마도 미쳐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들에게 죄를 짓는 것은 하나의 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을 죄 속에서 건져내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죄를 짓고 있는 자들이기 때문에 사귀기를 거부한다면 그들에게 복음은 전해질 수 없습니다. 이 점에서 바울은 믿지 않는 그들을 위하여 사귀라고 권면합니다. 만일 우리가 그들과 사귀기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세상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가리켜 말하기를 소금이요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소금은 부패되는 것을 방지하고 맛을 내는 것이고, 빛은 어두움을 밝혀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죄 된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명을 망각한다면 의미 없는 날들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바울은 사귐에 있어서 경계해야 할 대상이 바로 교회 안에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복음을 전함으로 구원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사귐을 나눌 수 있지만 교회 안에 타락한 사람들은 사귐을 가질만한 이유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야말로 묵은 누룩이요,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이기 때문에 교회 안을 타락시킬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술자리에서 "00교회 00집사도 술을 잘 마시던데.." 하는 이야기를 듣고 술을 권해 받기도 합니다. 어떤 대담한 이는 "나도 00교회 집사야.." 하면서 술을 권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아마도 자신이 악독한 누룩임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자들에 대하여 미련을 가지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들과 사귀지도 말고 먹지도 말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들에 대하여 동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위가 자칫 자신을 넘어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죄에 대하여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죄를 보실 수도 없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 죄가 만연되어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손길이 교회를 떠났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의 사역에 월권을 행하려 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정죄 여부를 우리가 결론지으려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울타리에 가둬놓고 사람들과 사귐을 가지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두려워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사람들과의 사귐을 가지지 못할 이유도 전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를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것은 세상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짓고 있는 죄의 공포에 사로잡혀 살고 있고, 사단의 올무에 묶여 있기 때문에 이중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 만들었던 울타리를 제거하고 자유를 얻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세상의 불쌍한 영혼을 구원해 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위해 우리를 쓰시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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