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고백

조회 수 213 추천 수 0 2026.02.14 10:20:38

예배(11)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고백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기 1:2021)

 

우리는 예배의 근원에서 시작하여 부르심과 태도, 말씀과 찬양, 기도와 회개, 성령과 공동체, 그리고 삶의 헌신까지 함께 걸어왔습니다. 이제 오늘 이 열한 번째 시간에는 예배가 가장 깊은 시험을 받는 자리, 곧 고난 속에서의 예배를 묵상하고자 합니다.

 

예배는 평안할 때만 드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은 고난의 한복판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더욱 귀하게 증언합니다. 왜냐하면 고난은 우리의 신앙을 흔들고, 우리의 고백을 시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무너지지 않을 때, 그 예배는 가장 순수한 예배가 됩니다.

 

성경에서 고난 속 예배의 대표적인 인물은 욥입니다. 그는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재산을 잃고, 자녀를 잃고, 건강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의 첫 반응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기 1:2021) 욥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배했습니다. 이 고백은 고난을 부정하는 말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고난 중의 예배는 상황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고백입니다.

 

다윗 역시 수많은 고난을 통과한 사람입니다. 그는 사울에게 쫓기며 광야에서 도망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때 그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시편 63:1) 광야는 메마른 곳이지만, 다윗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더욱 갈망했습니다. 고난은 하나님을 멀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가까이 나아가게 만드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성경은 고난을 하나님의 부재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고난 중에 더욱 가까이 계십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편 34:18) 고난 속 예배는 눈물과 함께 드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눈물은 절망의 눈물이 아니라, 소망을 붙드는 눈물입니다.

 

신약에서도 고난 중 예배의 장면이 분명히 나타납니다. 바울과 실라는 억울하게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반응은 놀라웠습니다.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사도행전 16:25) 고난의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찬송은 감옥의 문을 열기 전에, 먼저 하늘을 열었습니다. 고난 중의 예배는 환경을 즉시 바꾸지 않을 수 있지만, 예배자를 변화시킵니다.

 

예수님 자신이 고난 속 예배의 완전한 본이 되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은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태복음 26:39) 이 기도는 고난을 피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기 위한 기도였습니다. 고난 속 예배는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 자리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그는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히브리서 5:8) 고난은 순종을 깊게 만듭니다. 순종은 예배의 본질입니다.

 

고난 중 예배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믿음이 진짜인지 시험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베드로전서 1:7) 고난은 믿음을 정결하게 합니다. 고난을 통과한 예배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고백이 됩니다.

 

바울은 고난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로마서 8:18) 고난은 끝이 아닙니다. 고난은 영광으로 가는 통로입니다. 이 소망이 있을 때, 우리는 고난 중에도 예배할 수 있습니다.

 

고난 중의 예배는 감정이 아니라 결단입니다. 이해되지 않아도, 응답이 지연되어도, 하나님을 포기하지 않는 선택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갈라디아서 6:9) 낙심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이 여전히 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33) 고난은 피할 수 없지만, 패배는 아닙니다. 예수님이 이미 승리하셨기에,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예배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가. 응답이 없을 때에도 찬양할 수 있는가. 눈물이 흐를 때에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가. 고난 중의 예배는 가장 값진 예배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조건 없는 믿음의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고난이 사라지지 않아도, 하나님은 여전히 하나님이십니다. 고난은 예배를 멈추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배를 더 깊게 만듭니다.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고백이 우리 교회와 성도들의 삶 속에서 더욱 견고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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