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하소연(고린도전서4:6-13)

조회 수 1921 추천 수 0 2010.06.08 10:01:58

바울의 하소연(고린도전서4:6-13)

 

6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 일에 나와 아볼로를 들어서 본을 보였으니 이는 너희로 하여금 기록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 한 것을 우리에게서 배워 서로 대적하여 교만한 마음을 가지지 말게 하려 함이라

7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

8 너희가 이미 배 부르며 이미 풍성하며 우리 없이도 왕이 되었도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왕 노릇 하기 위하여 참으로 너희가 왕이 되기를 원하노라

9 내가 생각하건대 하나님이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된 자 같이 끄트머리에 두셨으매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노라

10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으나 너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롭고 우리는 약하나 너희는 강하고 너희는 존귀하나 우리는 비천하여

11 바로 이 시각까지 우리가 주리고 목마르며 헐벗고 매맞으며 정처가 없고

12 또 수고하여 친히 손으로 일을 하며 모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박해를 받은즉 참고

13 비방을 받은즉 권면하니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 같이 되었도다

 

바울이 고린도로 내려갔을 때는 실패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가는 곳마다 쫓겨났고, 갈 곳이 없어 떠도는 신세였습니다. 그가 고린도에 당도했을 때에는 먹을 것조차 없어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였고, 그는 아굴라 부부를 만나 천막 짓는 일을 하면서 사역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부패된 고린도를 복음화 시켰고, 다른 어떤 지역에서 보다 더욱 성공적인 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사역을 마친 후 고린도를 떠나고 이 후에 아볼로를 비롯한 여러 사역자들이 다녀갔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 바울의 귀에 이상한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을 욕하고 비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을 건 사역을 했던 바울로서는 너무도 억울하고 분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고린도 교인들에게 하소연을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사역자의 자세는 뛰어난 외모나 풍부한 지식을 갖추는데 있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복음은 매우 단순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분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기보다는 내면으로부터 오는 것들입니다. 다만 우리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면 덕을 세우고, 본을 보이는 일입니다. 사역자가 본을 보이는 행위는 극히 기본적인 것입니다. 본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면 그들은 결코 사역에 동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르침에 있어서도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그 교육의 결실은 결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일에 모범이었습니다. 그는 결코 지식을 전달하는 일에 그치지 않았고 언제나 제자들과 함께 하면서 본을 보이는 사역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언제나 자기를 본받으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사역이야말로 오늘날의 사역자들이 명심해야 할 원칙일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어느 곳이든 대적하는 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역자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만드는 것은 그를 배반하고 대적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눈물과 땀으로 예수를 영접하도록 한 고린도 교인들로부터 배반을 당하는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좀처럼 분개하지 않던 바울은 그들에게 강한 어조로 하소연을 합니다. 배반을 당하는 아픔처럼 큰 고통은 없습니다. 이 일들은 비단 바울 시대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역자들이 이 일로 고통스러워 합니다. 더욱이 사역자들에 대한 존경심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배반하는 일은 매우 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의 배반은 단순히 사역자를 떠나는 일에 국한하지 않고, 명예를 훼손하고, 급기야는 사역을 할 수 없도록 하기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들의 모든 형태로 봐서 사단의 개입이 아니고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들은 모두가 하나님의 뜻이요 일이라고 하면서 고통을 주지만 실상은 사단의 조정을 받아 종 노릇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역자를 대적하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든 옳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세우는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표현한대로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같이 되어버렸습니다. 바울은 그가 지금까지 행했던 일에 비하여 많은 수모를 겪어 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을 통하여 배울 수 있는 것은 그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결코 사역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역자들은 수없이 많은 시간동안 사역의 중단을 요구 받습니다. 그들은 물질이나 건강 등의 이유로 중단하기보다는 성도들이 주는 수모와 배반 등으로 포기하는 사례가 더욱 많습니다. 이는 눈에 보이지는 않는 것이지만 실로 사역자들에게는 큰 충격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영적 삶을 살며 내면의 세계를 추구하며 사는 그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마음의 고통은 큰 상처를 내고 장애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사실을 숨기지 않고 치유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바울이 당했던 고통의 시간을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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