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아 여호와의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며 그의 꾸지람을 싫어하지 말라 대저 여호와께서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한 가지 질문 앞에 자주 서게 됩니다. “왜 하나님을 믿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려 했고, 하나님을 신뢰하려 애썼는데도 뜻하지 않은 고난과 막힘을 만날 때, 우리의 마음에는 혼란이 찾아옵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징계를 저주처럼 오해하고, 하나님의 꾸지람을 거절해야 할 불행처럼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잠언 3장 11–12절은 이러한 오해를 정면으로 바로잡으며, 징계의 본질이 사랑이며, 그 징계가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증거임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 아들아.” 이 한마디는 징계에 대한 모든 해석의 출발점입니다. 하나님은 심판자의 자리에서 이 말씀을 시작하지 않으시고, 아버지의 자리에서 시작하십니다. 징계를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관계를 확인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종으로 부르지 않으시고, 아들로 부르십니다. 그러므로 이 본문은 고난의 설명이 아니라, 신분의 선언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여호와의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며 그의 꾸지람을 싫어하지 말라.” 여기서 성경은 징계 앞에서 나타나는 두 가지 잘못된 반응을 경고합니다. 하나는 징계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징계를 미워하는 태도입니다. 경히 여긴다는 것은 아무 의미도 부여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태도이며, 싫어한다는 것은 분노와 원망으로 거부하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이 두 극단 모두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징계를 통해 깨닫기를 원하십니다. 징계는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방향을 수정하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길을 벗어났을 때 아버지가 자녀를 불러 세우듯, 하나님은 우리 삶의 방향이 어긋날 때 말씀과 상황을 통해 우리를 멈추게 하십니다. 징계는 벌이 아니라, 돌이킴의 은혜입니다.
12절에서 하나님은 징계의 이유를 분명히 밝히십니다. “대저 여호와께서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이 말씀은 신앙의 세계관을 완전히 바꿉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받지 못해서 징계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성경은 정반대로 말합니다. 사랑하시기 때문에 징계하신다고 선언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징계하지 않으십니다. 징계는 관계가 있다는 증거이며, 돌봄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성경은 이 사랑을 더욱 분명하게 설명하기 위해 인간의 관계를 비유로 듭니다.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 여기서 중요한 표현은 ‘기뻐하는 아들’입니다. 잘못했기 때문에 아들이 된 것이 아니라, 아들이기 때문에 바로잡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징계하시기 전에 이미 기뻐하고 계십니다. 이 사실을 놓치면, 우리는 징계 속에서 하나님을 오해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징계는 관계를 끊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징계는 아들을 버리는 행위가 아니라, 아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이 잘못된 길로 굳어지는 것을 그대로 두지 않으십니다. 때로는 아프게 하시고, 때로는 멈추게 하시며, 때로는 우리가 의지하던 것을 내려놓게 하시지만, 그 모든 과정은 우리를 다시 생명의 길로 이끄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히브리서에서도 이 잠언 말씀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징계는 신앙의 실패가 아니라, 성숙의 과정입니다. 아이는 징계 속에서 분별을 배우고, 아들은 징계를 통해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어린아이로 머물게 하지 않으시고, 아들로 자라게 하십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고난을 만나면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너를 아들로 대하고 계신다.” 이 관점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고난 속에서 계속해서 하나님을 오해하게 됩니다. 징계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릴 때, 고난은 절망이 아니라 훈련의 자리가 됩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한 가지 고백을 요구합니다. 징계를 피하려는 신앙이 아니라, 징계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앙으로 나아가라는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편안함보다 우리의 거룩함을 더 소중히 여기십니다. 그리고 그 거룩함은 때로 징계를 통해 빚어집니다.
우리의 기도가 이렇게 바뀌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이 고난을 거두어 주옵소서”에서 더 나아가 “주님, 이 징계를 통해 무엇을 가르치시려 하시는지 알게 하옵소서.” 그 기도 위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를 아들로 세우시고, 생명의 길로 바로잡으시며, 마침내 더 깊은 신뢰의 자리로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이 말씀을 듣는 모든 성도들의 심령 위에, 징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아들의 확신과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깊은 신뢰가 날마다 더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