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30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31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

 

현대인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많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약점은 최대한 감추고, 장점은 살릴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최대한의 힘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이 결코 승리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이 이 일에 실패할 뿐 아니라, 설령 성공했다 하더라도 결과는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그 이유는 인생의 근본이 어디서부터 오는가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세상에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고 있는 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의 특징은 스스로를 지혜롭다고 말하고, 모든 것을 충분히 소유하며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의지할 대상을 찾을 필요조차 없고, 오직 의지할 것이 있다면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한계에 상황에 이르면 쉽게 좌절하고, 삶 자체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돈을 열심히 벌어,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지혜 있다 하는 자들이 교회를 향해 '왜 교회는 구제하는 일을 하지 않느냐?'고 비방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비 그리스도인들이 이웃을 돌보는데 더욱 헌신적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비교적 조직적으로 활동하여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돕고, 많은 사람들의 갈채를 받고 살아갑니다. 그들의 주변에는 언제나 돈 많은 사람들이 있고, 지식인들은 그들의 사업을 조언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결코 모든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사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자신조차도 감당하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혜롭고 가진 것이 있는 자들과는 달리 미련하고 없는 자들은 자기 자신조차 가눌 수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세상 사람들이 바라볼 때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한심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심한 열등감속에서 살아가기도 하며, 매사에 자신감이 없습니다. 그들은 나서기를 두려워하고, 어느 자리에서든지 자신을 드러내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자신에게 있지 않고, 항상 남에게 있으며, 자신의 무능함을 부끄러워할 줄 압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 사회에서 자그마한 영향력이라도 있어지기를 바라며, 설령 아무런 일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개성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으며, 오직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삶을 살아갈 따름입니다. 그들의 관심은 출세나 명예욕에 있지 않으며, 항상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살아갈 따름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무능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드러낼 줄 아는 자들입니다.

 

이와 같이 세상에는 지혜롭다 하는 자와 미련한 자, 가진 것이 있는 자와 없는 자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세상 사람의 기준으로 볼 때 분명히 지혜롭고 있는 자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오히려 미련하고 없는 자들이 더욱 값진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공적인 삶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오직 한 가지, 그들의 삶에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멋진 인생을 살았다 할지라도 그가 영원히 살 수 없다면 그는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갈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세상에서 실패된 것 같은 인생을 살았다 할지라도 그가 영원히 살게 된다면 그는 충분한 시간 속에서 보다 여유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부와 명예를 쫓지 않는 이유는 인생을 황급히 결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에 주님께서는 미련한 자를 선호하십니다. 그들은 세상에 기대를 걸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영원한 세계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신실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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