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5 이는 너희가 그 안에서 모든 일 곧 모든 언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하므로
6 그리스도의 증거가 너희 중에 견고하게 되어
7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
8 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하게 하시리라
9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바울은 하나님께 고린도 성도들에게 주신 은혜를 대신하여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감사를 대신 드린다는 의미는 마치 자식이 은혜를 입었을 때, 부모가 대신하여 감사를 드리듯,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을 자신의 자녀와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목회자가 성도들을 자녀와 같이 여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사역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감사 드렸을까요?
어린아이가 말을 하게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지식을 쌓아 가는 데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큰 취약점을 든다면 이 성장의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교회도 빠른 시일 내에 부흥시켜야 하고, 성경도 빠른 시일 내에 여러 번을 읽어야 하고, 은사도 하루 빨리 받아서 사역에 적용시켜야 하는 등 기다리는 일에는 전혀 익숙하지 않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심각해서 교회 안에서 젊은이를 만나보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언변과 지식은 그리스도인의 기본적인 요구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곧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병든 성도가 기도할 때에 다른 사람도 나았으니 나도 낳겠구나 하는 것과, 주님이 나의 병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으니 낳겠구나 하는 것은 다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듣는다고 하는 것은 곧 지식을 쌓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지식이 없는 성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식에 풍족한 자들에게 올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증거가 견고하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견고하다는 것은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는 의미인데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소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과 지식을 쌓아 가는 일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견고해 지리라는 기대를 할 수 없습니다. 견고한 건물은 많은 시간을 두고 건축합니다. 부실한 건물일수록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려고 듭니다.
성도의 신앙인격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경건한 양식을 섭취하고 그리스도로 무장하여 증거 하는 시간 속에서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월을 보낼수록 점점 견고해져 갈 것이며 무너지지 않는 믿음의 성을 완성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봅니다. 또한 헤어나기 위해 온갖 힘을 기울이는 모습도 봅니다. 그러나 이 일들은 열심과 노력 속에 해결책이 있지 않습니다. 오직 유일한 해결책이 있다면 매일의 묵상과 일용할 양식 곧 하나님의 말씀을 섭취하고 증거 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은사는 어떤 이들에게 주어지는가? 성도들은 대부분 은사가 열심히 기도하는 자들에게나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산으로 올라가고 기도원을 찾아다니며 은사를 구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도들은 은사를 얻는 일에 실패합니다. 왜냐하면 은사는 산에서, 기도원에서 공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필요를 따라 은사를 주시기도 하십니다. 그러나 그들의 대부분은 은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잃어버립니다. 바울을 보십시오. 그는 어느 곳, 어느 장소에 이든지 하나님의 주신 은사가 나타났습니다. 그가 이렇듯 은사가 부족함 없이 나타난 것은 끊임없는 사역과 경건의 생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역자들이 자신의 사역을 과대 포장하여 능력이 있음을 나타내려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바울이 자신은 감추고 오직 그리스도만 드러내기 위해 힘썼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거짓선지자에게도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은 이 땅에 있습니다. 자신의 부를 축적하고, 명예와 권세를 누리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감출 줄 알고, 그리스도가 드러나는데 힘쓰며, 이 땅에 소망을 두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 됨을 당당히 누리며 사는 자들임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