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11장 25–36절
본문 말씀은 예루살렘 성 외곽에 거주하던 유다와 베냐민 지파 사람들, 그리고 레위인들의 삶의 자리들을 보여주며, 하나님의 백성이 어디에 있든지 그 자리가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선 유다 자손들이 거하였던 지역들을 보면, 그들은 크게 네 지역으로 나뉘어 흩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남방 지역, 산간 지역, 예루살렘 서북방 산간지대, 그리고 서해안 평야지대로 나뉘어 있었고, 이 중심지는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 지역이었습니다. 이 지역에는 중소 도시들과 위성촌락들이 형성되어 있었고, 유다 백성들은 그곳에서 각자의 기업의 토지에서 농사짓고 생업을 유지하며 살아갔습니다.
이렇게 흩어져 살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땅과 삶의 터전도 섭리의 손길로 감싸고 계셨습니다. 예루살렘 성 안에 거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것이 아니며, 예배와 신앙의 중심이 되는 삶은 어디에서든 가능하다는 진리를 우리는 여기서 배울 수 있습니다.
이어서, 베냐민 자손들이 거한 지역들을 보면 게바, 믹마스, 아야, 벧엘, 아나돗, 놉, 아나냐, 하솔, 라마, 깃다임, 하딧, 스보임, 느발랏, 로드, 오노, 그리고 공장 골짜기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예루살렘 북방과 서북방 산지에 속한 본래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된 땅이었으며, 그 수효는 비록 많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과 축복으로 그들은 점차 강하게 되어 갔습니다.
특히 라마는 사무엘 선지자가 거주하던 곳으로서, 역사적이고 영적인 의미가 깊은 장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공장 골짜기는 수공업자들이 모여 살던 지역으로, 당시 사회의 직업적 구조와 공동체의 특성을 반영한 곳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백성의 삶의 형태와 필요에 따라 삶의 터전을 조성하시고, 그 가운데서도 신앙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본문의 마지막 절인 36절에서는 의미 있는 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유다에 있던 레위 사람의 어떤 반열은 베냐민과 합하였더라.”
이 짧은 구절이 의미하는 바는 큽니다. 레위인들—곧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따로 구별된 사람들—이 각 지파에 흩어져 살면서도, 하나님 앞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레위인들에게는 땅이 분배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이스라엘 전역에 거하며 영적인 책임을 감당하는 거룩한 사명을 수행하였습니다.
이 모든 사실은 곧 이스라엘 백성이 땅의 분포와 숫자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흩어져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각각의 자리에서 기억하셨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오늘날도 우리의 삶은 각기 다르고, 처한 환경도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도심 속에서, 어떤 이는 시골과 지방에서, 또 어떤 이는 해외에서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그 자리가 곧 거룩한 자리인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정직하게, 성실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갈 때, 그 땅은 하나님의 나라의 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교회 안에서나 밖에서, 그 직무가 크든 작든, 성전에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모두 하나님 나라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웃시가 성전 재정을 맡았던 것처럼, 공장 골짜기에서 일하던 세공업자들처럼, 우리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일꾼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결코 잊지 않으시며, 끝까지 돌보신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의 삶도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 안에 있으며, 그분은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고, 우리의 삶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