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스라엘의 왕(11) 여호아하스

조회 수 391 추천 수 0 2025.12.13 16:27:07

“부르짖었으나 돌아서지 않은 왕 – 여호아하스와 긍휼의 하나님”

본문: 열왕기하 13장 1–9절

1. 여호아하스가 왕이 된 시대, 심판 이후에 찾아온 연약함의 시대

여호아하스가 왕위에 올랐을 때 북이스라엘은 겉으로는 안정되어 보였으나 실상은 매우 쇠약한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예후는 바알을 제거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여로보암의 금송아지 죄를 끝내 끊지 못했고, 그 결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예후에게 네 대까지 왕위를 허락하셨지만, 그 왕조 아래에서 나라의 힘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람 왕 하사엘과 그의 아들 벤하닷의 지속적인 압박으로 북이스라엘은 군사적으로 심각하게 약화되었습니다. 성경은 여호아하스 시대의 이스라엘 군대가 병거 열 대와 마병 오십 명, 보병 만 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기록합니다. 이것은 한 나라의 군대라기보다 패잔병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국력 약화가 아니라,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지 않았던 신앙의 결과였습니다. 여호아하스는 강한 왕이 아니라, 심판 이후에 남겨진 연약한 시대의 왕이었습니다.

2. 여호아하스의 통치, 아버지의 길을 따르되 고통 속에 사는 왕

여호아하스는 예후의 아들로서 왕위에 올랐고, 그의 통치는 17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의 긴 통치 기간보다 그의 신앙 상태를 더 분명하게 평가합니다.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였더라.” 그는 바알을 섬기지는 않았지만, 금송아지 신앙이라는 왜곡된 종교 체제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버지 예후가 멈춘 자리에서 그대로 머물렀습니다. 더 깊은 우상숭배로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참된 회개로 올라가지도 않았습니다. 그의 통치는 늘 고통 속에 있었고, 그는 패배와 압제 속에서 왕 노릇을 했습니다. 나라가 어려우면 왕은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야 하지만, 여호아하스는 오랜 시간 동안 고통을 겪으면서도 신앙의 방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떠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3. 백성들의 신앙, 압제 속에서도 회개로 나아가지 못하다

여호아하스 시대의 백성들은 매우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아람의 침략으로 농토는 유린되었고,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이 곧바로 회개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고, 왕에게 호소하기도 했지만, 신앙의 뿌리를 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벧엘과 단의 금송아지 앞에 나아갔고, 하나님을 자기 방식대로 섬겼습니다. 고난은 있었지만 깨달음은 없었고, 눈물은 있었지만 돌이킴은 없었습니다. 이것이 여호아하스 시대 백성들의 신앙이었습니다. 고난이 반드시 회개를 낳는 것은 아닙니다. 고난 속에서도 마음이 완고하면, 사람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머물 수 있습니다.

4. 절박함 속에서 나온 부르짖음, 그러나 전심은 아니었던 기도

성경은 여호아하스에 대해 매우 중요한 한 장면을 기록합니다. “여호아하스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의 말을 들으셨으니.” 이 구절은 매우 놀라운 말씀입니다. 여호아하스는 악한 왕이었지만,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부르짖음을 들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긍휼이 얼마나 크신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동시에 그의 부르짖음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회개로 이어졌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지만, 신앙의 구조를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그의 기도는 생존의 기도였고, 순종의 기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원했지, 하나님께 돌아가기를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셨습니다. 이는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 때문이었습니다.

5. 긍휼로 주어진 구원, 그러나 뿌리를 고치지 않은 회복

하나님은 여호아하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한 구원자를 주셨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이 구원자는 직접적으로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이후 요아스와 여로보암 2세 시대에 나타나는 군사적 회복의 씨앗이 됩니다. 아람의 압제가 잠시 느슨해졌고, 이스라엘은 숨을 돌릴 시간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구원이 신앙의 개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여전히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아니하고.” 하나님은 긍휼을 베푸셨지만, 백성들과 왕은 그 긍휼을 회개의 기회로 삼지 않았습니다. 회복은 있었지만, 갱신은 없었습니다. 이것이 여호아하스 시대의 가장 큰 비극입니다.

6. 긍휼과 심판 사이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마음

여호아하스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성품을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여로보암의 죄를 미워하시고, 그 죄로 인해 이스라엘을 징계하셨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셨다고 말합니다. 이는 언약을 기억하신 사랑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신 약속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여호아하스와 백성들이 온전히 회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완전히 멸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그들의 죄를 가볍게 여기지도 않으셨습니다. 징계는 계속되었고, 완전한 회복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긍휼과 거룩 사이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7. 여호아하스의 말년, 변화 없는 삶의 결말

여호아하스의 말년은 특별한 사건 없이 조용히 지나갑니다. 그는 긴 통치 기간 동안 극적인 회개나 개혁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아들 요아스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세상을 떠납니다. 성경은 그의 죽음을 매우 담담하게 기록합니다. 이는 그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큰 전환점을 만들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부르짖었고 도움을 받았지만, 그 도움 위에 새로운 신앙의 기초를 세우지는 못했습니다. 그의 인생은 하나님의 긍휼을 경험했으나, 그 긍휼을 변화로 연결하지 못한 삶이었습니다.

8. 결론, 부르짖음을 회개로 완성하라

여호아하스의 생애는 오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부르짖음을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 부르짖음이 삶의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호아하스의 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하나님은 문제 해결만 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관계 회복을 원하시는 분입니다. 여호아하스는 부르짖었지만 돌아서지 않았고, 긍휼을 받았지만 순종으로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부르짖음에서 멈추지 말고, 나에게로 돌아오라.” 고난 속의 기도를 회개의 기도로, 절박함의 눈물을 순종의 결단으로 완성하라고 부르십니다. 긍휼의 하나님은 오늘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 긍휼을 값싼 은혜로 만들지 말고,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여호아하스의 길이 아니라, 다윗의 길, 히스기야의 길,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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