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139편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피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1절 이하)
시편 139편은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드린 깊고도 경건한 고백의 노래이며, 인간 존재의 모든 부분이 하나님의 손바닥 안에 있다는 위대한 신앙 선언입니다. 이 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그 앞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아름답고도 두려운 진리를 보여 줍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을 아신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시작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피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1절) 하나님은 우리가 말하기도 전에 우리의 생각을 아시고(2절), 우리의 모든 길과 행위를 감찰하십니다(3절). 그분은 단지 멀리서 관찰하시는 분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아시는 분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전지하심은 성도에게는 위로이며, 악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두려움이 됩니다.
다윗은 고백합니다. “주의 손이 나를 안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나이다.”(5절)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성도의 삶을 뒤에서 붙드시고 앞에서 인도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분의 지식은 너무 기이하고 높아 우리가 도저히 측량할 수 없는 지혜입니다(6절).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계시지 않는 곳이 없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7절). 하늘에 올라가도, 스올에 내려가도, 새벽 날개를 치고 바다 끝에 가도 하나님이 함께하십니다(8–10절). 하나님이 피할 수 없는 분이라는 사실은 죄인에게는 두려움이지만,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더없는 평안입니다. 어떤 고난 속에서도, 어떤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붙드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존재가 하나님의 창조로 이루어졌음을 고백합니다.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13절) 그는 자신이 잉태되기 전부터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조직하시고 빚어 내신 걸작품임을 확신합니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14절) 이는 인간이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 속에서 태어난 존재라는 선언입니다. 하나님은 태어나지도 않은 우리의 형질까지 아셨고, 우리의 날이 되기도 전에 그 모든 생애를 책에 기록하셨습니다(16절). 이는 하나님의 주권과 계획이 우리의 인생 전체를 붙들고 계심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생각이 얼마나 귀한지, 그 수가 바다의 모래보다 많다는 사실을 찬양합니다(17–18절). 하나님은 우리에 대하여 무한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계신 분이십니다. 그 사랑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으며, 한순간도 우리를 잊으신 적이 없었습니다. 이어서 다윗은 악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고 악을 행하는 것을 공의의 마음으로 미워한다고 고백합니다(19–22절). 이것은 악을 행하는 사람 자체를 미워한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악의 길을 미워하며 의로움을 사모한다는 신앙적 고백입니다. 신자는 세상의 가치와 죄악에 동조하지 않고, 하나님 편에 서서 그분의 거룩함을 따르는 존재입니다.
시편은 마지막에 이 고백으로 마무리됩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내게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23–24절) 다윗은 자신의 마음 깊은 곳까지 하나님의 빛을 비추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고, 하나님께 마음을 검증받기를 구합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알게 모르게 악의 길로 향하지 않도록 보호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정하신 “영원한 길”—곧 생명의 길, 진리의 길, 구원의 길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시편 139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나를 아신다. 하나님은 나와 함께하신다. 하나님은 나를 지으셨다. 하나님은 나를 인도하신다.” 이 네 가지 진리는 우리 신앙의 절대적인 기초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어떤 고난 속에 있든, 어떤 유혹 속에 있든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며,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두려움이 아니라 평안으로, 방황이 아니라 인도로, 절망이 아니라 소망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길에 동행하시고, 우리 안에 은혜의 길을 열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