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138

 

시편 138편은 다윗의 감사 시로 알려져 있으며, 시인은 자신의 삶의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이 보여주신 신실하심과 인자하심을 깊이 묵상하며 전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단순한 감사의 표현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 건지신 하나님, 말씀으로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 높은 데 계시지만 겸손한 자를 돌보시는 하나님, 끝까지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노래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바라보며 이 말씀을 묵상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시인은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1)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전심이라는 표현은 마음의 일부가 아니라 마음 전체를, 나의 모든 의지를, 삶의 전 방향을 하나님께 향한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한 형식적 감사가 아니라, 생명을 다해 하나님께 향하는 감사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높아져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아져 있을 때, 외롭고 위태로울 때 주님이 응답하셨기 때문에 감사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왕이었지만, 감사의 내용은 왕의 형통이 아니라 하나님이 가까이 계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그렇지 않습니까? 감사는 환경이 좋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셨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터져 나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두 번째로, 다윗은 내가 부르짖을 때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셨나이다”(3)라고 말합니다. 다윗은 수많은 전쟁, 배신, 도망, 슬픔 속에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기억하는 것은 문제의 크기가 아니라,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기도하는 자에게 환경을 즉시 바꾸어주시기도 하지만, 더 깊은 은혜를 주실 때는 내 영혼을 강하게 하시는 방식으로 응답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기도할 때 바뀌어야 할 것은 종종 나의 상황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강하게 하시고, 믿음을 단단하게 하시며, 걷지 못할 것 같던 길을 걸어가게 하시는 내적 능력을 주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세 번째로, 이 시편에는 위대한 선언이 등장합니다.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시나 낮은 자를 돌보시며 교만한 자를 멀리 하시나이다”(6)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너무 높은 존재이시어 인간을 돌아보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낮은 자, 겸손한 자의 삶에 깊이 개입하십니다. 주님은 겸손한 마음에 임하시고, 교만한 자는 멀리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한 도덕적 권면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원리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가까워지는 사람은 스스로를 낮추는 자이며, 멀어지는 사람은 스스로 높아진 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낮추고, 겸손히 주 심 앞에 서야 합니다.

 

네 번째로, 다윗의 고백 중 가장 위로가 되는 말씀은 7절입니다.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 다윗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환난을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라는 표현은 믿음의 길 위에도 여전히 고난이 존재함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난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환난을 없애시는 분이 아니라, 환난 속에서 건지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고통의 터널을 지나갈 때,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희망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시선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다윗을 향해 오른손을 내미셨고,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 우리가 붙들고 있는 것이 끊어져도, 하나님이 붙드신 손은 절대로 끊어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확신에 찬 결론을 선포합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보상하시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은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8). 다윗은 자신의 삶이 우연이나 인간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으로 지어진 작품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담대히 말합니다. 주님, 당신이 만드신 인생을 버리지 마십시오.” 이것은 교만한 외침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신뢰하는 믿음의 외침입니다. 우리 삶의 마지막 보장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시작하신 일을 끝까지 이루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넘어져도 다시 세우시는 분이며, 우리가 흔들려도 붙드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라, 영원하신 성품에서 나오는 변함없는 사랑입니다.

 

시편 138편은 우리가 어떤 상황 속에 있든지 하나님께 감사할 이유가 있음을 가르쳐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낮은 자를 돌보시며, 환난 중에서 건지시고, 결국 우리의 삶을 완전하게 이루시는 분입니다. 이 믿음으로 오늘도 주님을 바라보며 감사의 고백을 올려드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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