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출애굽기 17:813

 

출애굽기 17장의 아말렉과의 전투는 영적전쟁의 본질을 매우 선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으로, 하나님께서는 이 전투를 통해 믿음의 공동체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한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공동체의 연합으로 승리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하십니다. 아말렉은 광야의 첫 전쟁 상대였습니다.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은 이미 구원의 감격을 맛보았고, 홍해를 건넌 기적을 경험했으며, 하늘에서 만나를 먹는 은혜까지 누렸지만, 은혜를 누렸다고 해서 전쟁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구원의 백성에게 전쟁은 더 치열하게 다가옵니다.

 

아말렉은 뒤처진 자들, 약한 자들, 지친 자들을 공격하였습니다. 이는 사탄의 전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는 강한 자보다 약한 자를, 앞선 자보다 뒤처진 자를, 중심이 아니라 가장 취약한 부분을 먼저 공격합니다. 하나님은 이 전투를 통해 영적전쟁은 은혜받은 성도에게도 끊임없이 찾아오며, 승리는 준비된 공동체에게 주어진다는 사실을 가르치십니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하였고, 자신은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산꼭대기에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적전쟁의 두 축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여호수아의 칼이고, 다른 하나는 모세의 손입니다. 여호수아의 칼은 우리의 수고와 헌신, 결단과 실행을 의미하며, 모세의 손은 기도와 영적권세를 의미합니다.

 

전쟁은 둘 중 하나만으로 승리되지 않습니다. 칼만 있고 기도가 없으면 패배하고, 기도만 있고 칼이 없으면 승리를 지속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의 칼과 모세의 손 모두를 통해 역사하십니다. 그러므로 영적전쟁은 열심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요, 기도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며,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 질서 속에서 말씀과 기도, 헌신과 순종이 하나 될 때 승리가 주어진다는 진리를 보여줍니다. 모세가 산 위에서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겼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습니다. 이 장면은 영적전쟁의 비밀을 드러냅니다.

 

싸움터의 승패는 전장의 칼끝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산 위에서 들려 있는 손에서 결정됩니다. 기도하는 손이 내려가는 순간 성도는 패배의 바람을 맞게 되며, 기도의 손이 올라갈 때 다시 승리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깨닫습니다. 우리의 승리는 상황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가 결정한다는 사실을. 기도가 흔들리면 모든 것이 흔들리고, 기도가 서면 모든 것이 다시 서기 시작합니다. 모세의 손이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그의 나이는 이미 80이 넘었습니다. 기도하는 자의 손이 무거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영적전쟁에서 기도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영혼을 쏟아붓는 전투이며, 그래서 기도는 종종 피곤하고 무거우며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사탄은 기도를 포기하게 하기 위해 손을 무겁게 만들고 마음을 흐리게 하고 생각을 분산시키며 육체를 지치게 만듭니다. 그러나 성경은 기도하는 사람의 손이 무거운 것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공동체를 통해 일하시려는 신호임을 보여줍니다.

 

아론과 훌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모세를 산 위에서 홀로 두지 않았고, 모세의 양편에 서서 한 사람은 왼쪽 손을, 한 사람은 오른쪽 손을 붙들어 주었습니다. 모세의 손이 무거워질수록 아론의 손은 더 단단히 모세의 손을 받쳐 주었고, 훌은 오른편에서 모세가 쓰러지지 않도록 그를 지탱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전쟁에서 공동체의 역할입니다. 기도하는 자가 혼자 무거운 손을 들고 서 있을 때, 그 혼자에게 모든 책임이 지워질 때, 그 손은 결국 내려갑니다. 그러나 그 손을 붙들어 주는 공동체가 있을 때 기도는 지속되고, 기도가 지속될 때 전쟁은 승리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은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는 것을 기뻐하시며, 그 연합을 통해 영적권세를 나타내십니다.

 

영적전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기도하지 않는 사람보다, 홀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혼자 싸우면 반드시 지게 되어 있습니다. 아론과 훌 같은 동역자가 없으면 손이 내려가고, 그 손이 내려가면 가정이 흔들리고, 사역이 흔들리고, 마음이 흔들리고, 삶 전체가 흔들립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모세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그의 손을 붙들 사람을 예비하시는 것입니다. 공동체는 그저 함께 있는 무리가 아니라, 서로의 손을 붙드는 영적전쟁의 동역자들입니다.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여호수아가 칼로 싸우는 동안 모세는 산 위에서 기도로 싸우고 있었고, 아론과 훌은 모세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영적전쟁의 세 축입니다. 칼은 우리의 행동, 기도는 우리의 영적호흡, 동역은 우리의 방어벽입니다. 이 셋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셋이 하나가 되면 그 자리는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승리의 자리로 변합니다. 모세의 손이 내려가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아론과 훌의 역할은 모든 시대의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입니다.

 

기도하는 자가 지치지 않도록, 눈물로 싸우는 자가 혼자 남지 않도록, 영적부담을 혼자 지지 않도록, 공동체는 서로의 팔을 붙들어 주어야 합니다. 특별히 목회자의 손, 리더의 손, 가정의 기둥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은 무겁기 쉽습니다. 그 손이 내려가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성도와 가족과 공동체가 있을 때 그 자리는 승리의 산이 됩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손이 아닌 그 손을 붙든 믿음의 공동체를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연합을 통해 여호수아가 전쟁을 이기게 하셨습니다. 전쟁은 결국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하나님은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 그 승리를 드러내십니다.

 

모세가 손을 들고 있는 동안, 여호수아는 아말렉을 점점 몰아냈습니다. 기도하는 손이 흔들리지 않을 때, 싸우는 칼은 더욱 힘을 얻습니다. 성도의 기도는 싸우는 자의 힘이 되며, 싸우는 자의 헌신과 순종은 기도하는 자의 기쁨이 됩니다. 영적전쟁은 혼자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의 질서입니다.

 

오늘 우리의 싸움에서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됩니다. 기도가 멈추면 칼은 무뎌지고, 칼이 멈추면 기도는 무력해집니다. 그러나 기도가 살아 있고, 칼이 움직이며, 공동체가 함께 손을 붙들 때 하나님은 승리를 주십니다. 우리도 서로의 손을 붙들어 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내 옆의 지친 자를 붙들고, 내 앞의 무거운 자를 도우며, 내 뒤에 있는 연약한 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이때 교회는 하나님의 군대가 되고, 사탄의 공격은 힘을 잃습니다.

 

아말렉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이 전투 이후 아말렉을 기억에서 지워버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죄와 악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되며, 하나님의 백성은 악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영적원리를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싸움이 아니라 어둠의 세력과의 싸움이며, 그 싸움에서 승리는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기도와 말씀과 공동체의 연합을 통해 주어집니다.

 

오늘도 우리 삶 속에서 모세의 손이 올라가야 하고, 여호수아의 칼이 움직여야 하며, 아론과 훌의 손이 붙들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가 하나 되는 순간 하나님은 우리에게 승리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결단합시다. 나는 기도로 손을 들겠습니다. 나는 순종으로 칼을 들겠습니다. 나는 공동체의 손을 붙들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결단 위에 아말렉을 이기게 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동일한 승리의 은혜를 허락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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