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12017

 

시편 120편은 이스라엘의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로 알려진 순례시 가운데 첫 번째 시입니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성전시)’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며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노래하던 시편들(120134)을 말합니다. 이 시는 순례자가 세상 속에서 겪는 고통과 거짓, 미움의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께 부르짖어 도움을 구하는 기도로 시작됩니다. , 하나님을 향한 출발의 신앙’, 세상을 떠나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믿음의 여정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1) 인생의 순례는 언제나 환난과 함께 시작됩니다. 시인은 지금 고통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원망하거나 사람을 찾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이것이 믿음의 첫 걸음입니다. 문제의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는 자, 눈물로 부르짖는 자를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부르짖는 자에게 응답하시는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시인은 이어서 이렇게 호소합니다.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지소서.” (2) 그는 세상의 거짓과 악한 말 때문에 괴로워했습니다. 세상에는 언제나 진리를 왜곡하고, 남을 속이며, 거짓으로 사람을 무너뜨리는 자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시인은 그들의 거짓 앞에서 싸우거나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습니다. 왜냐하면 거짓된 세상에서 진리를 지키는 힘은 사람의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로우신 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속에서 비난과 오해, 불의한 말들에 상처받을 때, 그때가 바로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할 때입니다.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판단이 우리를 세워주실 것입니다.

 

시인은 또한 거짓된 혀를 향해 경고합니다. 너 속이는 혀여, 네게 무엇을 주며 무엇을 더할꼬? 장사의 날카로운 화살과 로뎀나무 숯이리로다.” (34) , 거짓된 말은 결국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말을 들으시며, 진리를 왜곡하는 자들에게 공의로 갚으실 것입니다.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영혼을 찌르는 화살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말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우리의 혀는 축복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을 세우는 말, 위로를 전하는 말, 진리를 전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거짓과 비난이 넘치는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람은 **‘말의 거룩함’**으로 구별되어야 합니다.

 

시인은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 중에 머무는 것이 내게 화로다.” (5) 메섹과 게달은 이스라엘에서 멀리 떨어진, 이방의 땅을 상징합니다. 메섹은 흑해 근처의 북쪽 민족, 게달은 아라비아 사막의 유목민들로, 전쟁과 폭력으로 악명 높았습니다. 시인은 그들 가운데 살고 있는 현실을 한탄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가며 느끼는 영적 소외감과 신앙의 고독을 표현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이 세상 속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며 같은 고백을 하게 됩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뜻을 조롱하고, 거짓을 미화하며, 죄를 즐거움이라 말합니다. 그 가운데서 신앙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께로 나아갑니다. “화로다라는 탄식은 결국 하나님께 향하는 갈망으로 변합니다.

 

시인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내 영혼이 화평을 미워하는 자와 함께 오래 거하였도다. 나는 화평을 원하나 내가 말할 때에 그들은 전쟁을 원하도다.” (67) 얼마나 현실적인 고백입니까? 그는 평화를 원하지만, 세상은 다툼을 일으키고 전쟁을 좋아합니다. 이 대조는 신자의 삶을 잘 보여줍니다. 세상은 언제나 경쟁과 싸움을 부추기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화평을 이루는 자로 부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 (5:9) 신앙인은 세상의 다툼 속에서도 화평의 씨를 뿌려야 합니다.

 

시편 120편은 우리의 신앙 여정의 출발을 보여줍니다. 이 시는 아직 예루살렘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싸움과 거짓, 미움의 세상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예배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처럼 신앙의 길은 언제나 현실의 고통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그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께 부르짖는 자는 이미 예배의 문을 통과한 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삶에도 메섹과 게달이 있습니다. 거짓과 불의, 다툼과 미움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때로 지치고 외롭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부르짖는 자에게는 응답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진리로 우리를 지켜주시며, 화평으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방향을 잃지 마십시오.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이 고백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 부르짖는 그 순간, 우리의 여정은 이미 예배로 향하고 있습니다. 세상 속의 탄식이 믿음의 노래로 바뀌고, 거짓의 땅이 하나님의 평화로 채워질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 부르짖는 자에게, 주의 평강이 임하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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