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10장 38-39절 (개역개정)
“또 레위 사람들이 모든 성읍에서 거둔 십일조의 10분의 1을 우리 하나님의 전 곳간에 가져다가 제사장들과 함께 두되, 곧 아론 자손 제사장 한 사람과 함께 레위 사람은 십일조의 10분의 1을 하나님의 전 곳간에 가져갈 것이며, 이스라엘 자손과 레위 자손이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의 거제를 가져다가 성소의 그릇을 두는 골방 곧 섬기는 제사장들과 문지기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있는 골방에 둘 것이라 그리하여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아니하리라.”
(느헤미야 10:38-39)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무너졌던 신앙을 다시 세우기 위해 하나님의 율법을 중심으로 언약을 갱신하였습니다. 그 핵심적인 실천 중 하나는 하나님의 전(성전)을 위한 헌신이었습니다. 이들은 예배의 회복뿐 아니라, 성전 사역을 담당하는 이들을 위해 재정과 물질을 바치기로 결단하며 실천에 나섰습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언급되는 것이 십일조의 관리 방식입니다. 느헤미야 10장 38절에 보면, 레위 사람들이 성읍들에서 거두어 드린 십일조 중 10분의 1을 하나님의 전 곳간에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는 반드시 아론 자손 제사장 한 사람이 함께 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실무 분배가 아닙니다.
첫째, 제사장과 레위인의 역할과 권위가 구별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규정입니다. 제사장은 아론의 자손으로, 성전 제사 전체를 책임지는 지도자였으며, 레위인은 보조적 사역과 관리, 성전의 여러 물리적 업무를 감당했습니다.
둘째, 십일조가 거룩한 물건임을 강조하기 위한 감독의 제도였습니다. 제사장이 함께 있어야 했다는 사실은 단지 절차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십일조가 하나님께 드려진 거룩한 것이며, 신중하고 경건하게 다루어야 할 대상임을 명확히 하는 영적 교육이기도 했습니다.
이 규정은 오늘날 교회 재정 관리에 있어서도 깊은 교훈을 줍니다. 교회 재정은 단순한 수입과 지출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전을 위한 거룩한 청지기적 행위입니다. 따라서 목회자, 평신도 리더, 재정 담당자 누구든지 돈의 액수에 집착하거나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재정의 거룩성을 기억하며, 투명하고 정직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느헤미야 10장 39절은 백성들이 십일조 외에도 성전세와 여러 예물들을 제사장들과 문지기들과 노래하는 자들, 즉 성전에서 봉사하는 자들을 위해 가져다 드리기로 맹세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성소의 골방, 즉 성전의 보관 창고에 그 물질들을 모아 두었습니다.
왜 이런 맹세가 필요했을까요? 그것은 단순히 행정적인 필요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즉, 하나님의 성전이 다시는 방치되거나 황폐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앙적 결단이었습니다.
백성들이 이처럼 하나님의 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헌신한 이유는, 율법에서 명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기 위함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은혜를 입었는지를 자각했기 때문입니다. 포로 생활이라는 수치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을 구원하셨고, 다시 예루살렘 땅에 서게 하셨으며, 예배할 수 있도록 회복시켜주셨습니다.
이 은혜를 기억한 자들이 한 결단이 바로 **“우리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아니하리라”(39절)**는 고백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고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교회의 운영, 예배의 지속, 말씀과 찬양, 교육과 구제, 선교와 봉사…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전을 세워가는 일이며, 거룩한 책임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따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첫째, 교회 재정을 거룩하게 여겨야 합니다.
예배를 위한 물질, 봉사자들의 사역을 위한 재정, 선교와 구제를 위한 후원금… 이 모든 것은 단순히 인간의 계산이나 효율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려진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우리는 헌금을 드릴 때 단순한 납부가 아니라 감사와 믿음으로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물질보다 우리의 마음과 신앙의 태도를 보십니다.
셋째, 우리는 “하나님의 전을 버려두지 않겠다”는 신앙의 헌신을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를 ‘내가 도울 수 있는’ 장소로만 여기지 말고, 하나님이 나를 세우시고 부르신 영광의 터전으로 고백하며 나의 시간과 물질과 에너지를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말라기 3장 10절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하나님은 언제나 하나님의 전을 위해 헌신하는 자들을 기억하시고 복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오늘도 우리 역시 그 복된 자리, 하나님의 전을 위한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성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