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10장 28–29절
“그 남은 백성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문지기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느디님 사람들과 및 이방 사람들과 절교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준행하는 모든 자가 그들의 형제 귀인들을 따라 저주로 맹세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종 모세를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주 여호와의 모든 계명과 규례와 율례를 지켜 행하여” (느헤미야 10:28–29)
느헤미야 10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다시금 언약을 갱신하고, 공동체의 삶을 하나님 중심으로 재정립해 나가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등장하는 표현이 바로 “지식과 총명이 있는 자”입니다. 이 표현은 단지 교육 수준이 높거나 세상의 철학을 많이 아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경외하며, 그분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려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먼저, 28절에서 ‘지식과 총명이 있는 자’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 남은 백성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문지기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느디님 사람들과 및 이방 사람들과 절교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준행하는 모든 자와 그 아내와 그 자녀들”입니다.
이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지식과 총명이 있는 자는 특정 계층이나 역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와 직분을 막론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순종하기로 결단한 모든 이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느헤미야와 에스라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영적 개혁 운동에 참여한 자들로, 당시 무너졌던 언약 관계를 회복하고자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율법 앞에 서기로 결단하였습니다. 단지 단체적인 모임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각 사람의 마음에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이 있었고, 그 지식에 따라 삶을 바꾸려는 총명한 결단이 있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지식은 단지 머리로 아는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생기는 거룩한 인식과 실천력을 말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잠언 1:7) 즉,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야말로 모든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근원이 되며, 그것이 바로 참된 총명입니다.
29절에서는 이 ‘지식과 총명이 있는 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결단을 하였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의 형제 귀인들을 따라 저주로 맹세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종 모세를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지켜 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엄숙하고 실제적인 결단입니다. 그들은 단지 마음속으로만 다짐한 것이 아니라, 공적인 맹세와 서약을 통해 자신들의 신앙을 실천적 삶으로 옮기려는 신앙 고백을 한 것입니다.
이들이 맹세한 대상은 모세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율법, 곧 하나님의 계명과 규례와 율례였습니다. 이는 자기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기준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인정하고, 그것을 자기 삶의 절대적 규범으로 삼겠다는 신앙적 선언입니다.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이와 같은 자세는 필수적입니다. 바울은 디모데후서 3장 16–17절에서 말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의 삶을 이끄는 나침반이며, 그 말씀 위에 서는 자가 참된 지혜자요 총명한 자입니다. 지식과 총명이 있는 자는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그 뜻을 분별하고 삶 속에서 실천하는 자입니다.
결론적으로, 느헤미야 10장에서 ‘지식과 총명이 있는 자’는 단순히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나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그 말씀에 순종하기로 작정한 모든 성도들, 즉 말씀을 삶의 중심으로 삼은 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살기로 공개적으로 맹세하며, 공동체의 거룩한 회복을 함께 이루어 갑니다.
오늘 우리도 이 시대 속에서 지식과 총명이 있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적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과 말씀을 분별하는 총명함으로 우리의 삶을 채워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며, 하나님과의 언약을 날마다 새롭게 하는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