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계명 -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본문: 출애굽기 20장 7절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하나님의 이름, 그 거룩함의 의미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제1계명), “우상을 만들지 말라”(제2계명)에 이어서,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이 세 계명은 모두 하나님 자신과의 관계를 다루는 **‘하나님 사랑의 계명’**입니다.
첫째는 “하나님만 섬겨라”,
둘째는 “하나님을 올바르게 섬겨라”,
셋째는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단순한 발음이나 호칭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이름은 인격, 성품, 권능, 존재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시편 8편 1절은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라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거룩하고 존귀하며, 피조물이 감히 함부로 다룰 수 없는 것입니다.
망령되이 일컫는다’의 뜻
본문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서 ‘망령되이’라는 히브리어 ‘샤웨’(שָׁוְא) 는 ‘헛되이, 거짓되게, 경솔하게’라는 뜻을 가집니다. 즉, 하나님의 이름을 진실하지 않게, 목적 없이, 혹은 자기 욕심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금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어서 경고하십니다.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다른 계명과 달리, 여기서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심판의 선언이 함께 주어졌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이름을 경시하는 죄가 심각하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가볍게 여긴 자들의 결과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위기 19:12)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 약속을 하는 것은, 하나님을 증인으로 세워 거짓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거짓의 도구로 사용하는 끔찍한 불경입니다.
나답과 아비후의 불경죄 (레위기 10:1-2)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께서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제단에 드렸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그분의 이름과 명령을 경시했습니다. 그 결과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그들을 삼켰습니다. 이 사건은 제3계명을 어긴 자에게 하나님께서 얼마나 거룩한 심판을 내리시는지를 보여줍니다.
골리앗과 다윗의 대조 (사무엘상 17장)
골리앗은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며 “이스라엘 군대를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너는 칼과 창으로 내게 나아오지만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간다”고 외쳤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조롱한 자는 쓰러졌고, 그 이름을 높인 자는 승리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에는 능력과 권위가 있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거짓 (사도행전 5장)
초대 교회에서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하나님께 헌금하는 척하면서 재산을 감추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거짓되이 행동했고, 하나님의 이름을 경멸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즉시 죽음을 맞았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경외하지 않는 신앙은 형식만 남은 껍데기 신앙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이름’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이름은 곧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입니다. 출애굽기 3장 14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I AM WHO I AM)라고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YHWH)’는 영원성과 자존성을 의미합니다. 이사야 42장 8절에서 하나님은 “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주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영광과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존재와 영광을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주여, 주여’ 하면서도 삶으로는 그분을 부인한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7장 21절에서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하셨습니다. 입술의 고백만 있고 삶의 순종이 없다면, 우리는 제3계명을 어기는 자입니다.
현대 사회의 ‘망령된 이름 사용’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입으로 자주 부르지만, 그 거룩함을 잊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거짓 맹세 – 하나님을 증인으로 내세워 자신의 말이나 약속을 정당화하는 행위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 34절에서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형식적인 기도와 예배 – 입술로는 하나님을 높이지만, 마음은 멀리 있는 상태입니다. 이사야 29장 13절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하지만, 그 이름에 진심과 순종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망령된 사용입니다. 자기 이익을 위한 하나님의 이름 사용 – 신앙을 이용하여 돈벌이나 명예를 얻는 것은 제3계명의 심각한 위반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훔치는 것입니다.
말로 짓는 죄 – 성도의 입술이 하나님의 이름을 경솔히 사용하는 것 또한 죄입니다. “주여, 맙소사”, “오, 마이 갓!” 같은 말이 습관적으로 사용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일컫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신의 이름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은 하나님의 이름과 동일한 권위를 가집니다. 빌립보서 2장 9-11절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사도행전 4장 12절은 말합니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예수의 이름은 구원의 이름이며, 생명의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이름을 경외해야 하며,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구원의 감격과 순종의 결단이 함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라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주기도문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것은 신앙의 출발이자 목적입니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의 언어와 태도를 돌아봅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어떻게 부르고 있습니까? 우리의 입술의 고백과 삶의 행동이 일치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에게는 심판이 있지만, 그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자에게는 복이 있습니다. 시편 91편 14절에서 하나님은 약속하십니다.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