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0편은 모세의 기도로 알려져 있으며, 시편 전체 가운데 유일하게 모세의 이름이 기록된 시입니다. 따라서 시편 90편은 매우 특별한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광야 생활 가운데, 인생의 덧없음과 하나님의 영원하심을 깊이 묵상한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40년 동안 광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했습니다. 그러한 삶의 현장에서 그는 인간의 한계와 허무를 절실히 느꼈고, 동시에 하나님의 영원성과 자비를 간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위치, 그리고 덧없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시편 90편은 먼저 하나님의 영원하심을 선포합니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12). 모세는 하나님을 우리의 거처라 고백합니다. 광야를 떠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처는 늘 불안정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만이 참된 거처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안정되는 길은 오직 하나님께 피하는 길뿐입니다.

 

그와 대조적으로 인간의 인생은 허무합니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3). 하나님은 영원하시지만, 인간은 티끌에 불과하여 결국은 흙으로 돌아갑니다. 게다가 인간의 수명은 길어야 70, 강건하면 80년이라고 고백합니다(10). 그러나 그 세월은 수고와 슬픔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인생의 무상함을 가장 잘 표현한 구절입니다.

 

모세는 또한 하나님의 진노를 깊이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7). 인간의 짧은 인생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 때문만이 아니라, 죄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 아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모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12). 인간의 짧은 생애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혜로운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그 지혜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뜻에 맞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간구합니다.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으로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14). 인간의 인생이 아무리 덧없고 허무해도,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임하면 우리의 삶은 만족과 기쁨으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주의 행사를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16)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의 세대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그 은혜를 이어가기를 간구하는 모세의 마음을 봅니다. 마지막으로 모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17). 짧은 인생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과 수고를 헛되지 않게 하시기를 기도한 것입니다.

 

시편 90편은 우리에게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첫째, 영원하신 하나님을 우리의 거처로 삼아야 합니다. 세상은 불안정합니다. 가정도, 직장도, 세상 권세도 언제 흔들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반석이십니다. 우리의 마음이 흔들릴 때, 하나님께 피하는 삶이 지혜자의 길입니다.

 

둘째, 짧은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야 합니다. 인생은 70~80년이라 하지만, 그조차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살아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믿음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직장에서는 정직과 성실로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아야 하며, 교회에서는 주님의 몸 된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은혜만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듭니다. 우리의 수고와 노력은 연약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축복해 주시면,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이 견고해지고,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됩니다.

 

시편 90편은 우리에게 인간의 한계와 허무를 직시하게 하지만, 동시에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인생은 짧지만,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그분의 은혜가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여,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쳐 주옵소서.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시고, 짧은 인생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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