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93637(개역개정)

우리가 오늘날 종이 되었사오며 주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주사 그 과실을 먹고 그 아름다운 소산을 누리게 하신 땅에서 우리가 종이 되었나이다. 우리 죄로 말미암아 주께서 우리 위에 세우신 이방 왕들이 이 땅의 풍요한 것을 얻고 우리가 많은 죄 중에 있사오며 우리의 몸과 가축이 그들의 뜻대로 종이 되었사오니 우리의 곤란함이 심하나이다.” (느헤미야 9:36-37)

 

느헤미야 9장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하나님 앞에 고백합니다. 이제 그들은 과거의 죄를 회개했을 뿐만 아니라, 그 죄의 결과로 인해 지금 겪고 있는 고난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종이 되었사오며이것은 단지 과거 바벨론 포로기의 고난을 지칭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사 제국의 통치 아래 놓인 현실을 직시하는 말입니다. ,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주권이 회복되지 않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온전한 회복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겸손히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또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그 아름답고 풍성한 땅에서 살고 있지만, 그 땅의 소산을 자신들이 아닌 이방 왕들이 누리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주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주사 그 과실을 먹고 그 아름다운 소산을 누리게 하신 땅에서 우리가 종이 되었나이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현실입니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의 땅에서 살면서도 그 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신세, 이것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나 정치적 억압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졌을 때 나타나는 영적 결과입니다.

 

백성들은 그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죄로 말미암아이 고백은 진실하며 깊은 자기 인식의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무능하셔서, 혹은 주변 나라들이 강대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죄로 인해 지금 우리가 고통 받고 있으며 종의 신세가 되었다는 것,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회개입니다.

 

더 나아가 그들은 말합니다. 우리의 몸과 가축이 그들의 뜻대로 종이 되었사오니 우리의 곤란함이 심하나이다.” 이 말씀은 그들의 전 생계와 삶의 기반이 이방 왕들의 손아귀에 있다는 현실적인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죄로 인해 고난 가운데 놓여 있는 현실그것은 너무도 뼈아픈 일이지만, 그것을 부정하거나 핑계대지 않고, 오직 하나님 앞에 눈물로 아뢰는 모습에서 영적 회복의 출발점이 시작됩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깊은 교훈을 줍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풍성한 축복이 있음에도, 정작 그 축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왜 우리는 기쁨이 없고, 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며, 왜 하나님 주신 풍성함 속에서 늘 메마른 삶을 사는 것일까요? 그것은 혹시 우리 안에 하나님과의 단절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의 삶을 살고 있었고, 그것이 자신들의 죄 때문임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이 고백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회복의 열쇠가 됩니다.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통곡하며 도우심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회복의 길을 여십니다.

 

느헤미야 93637절은 역사적 현실 앞에서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하는 신앙인의 태도를 잘 보여줍니다. 이 고백은 패배의 고백이 아닙니다. 오히려 회복을 향한 믿음의 출발점입니다. 하나님은 죄의 고백 위에 자비를 베푸시며, 부르짖는 자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역시 이스라엘 백성과 같이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현재의 고난과 억눌림이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풀 수 없는 문제임을 인정하고, 겸손히 간구하며 나아가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이여, 우리의 곤란함을 기억하시고, 긍휼을 베푸소서.” 이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소망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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