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여 우리가 주께 감사하고 감사함은 주의 이름이 가까움이라 사람들이 주의 기이한 일을 전파하나이다오직 재판장은 하나님이시니 그가 이 사람을 낮추시고 저 사람을 높이시느니라나는 야곱의 하나님을 영원히 선포하며 찬양하며 또 악인의 뿔을 다 베고 의인의 뿔은 높이 들리로다”(75:1, 7, 910).

 

시편 75편은 아삽의 시로서, 하나님이 심판주 되심을 선포하고 그 앞에서 성도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고대 이스라엘 공동체의 노래가 아니라, 오늘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에게도 여전히 살아있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시인은 먼저 하나님께 감사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주께 감사하고 감사하오니라고 고백하는데, 이 반복적인 감사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 가까이 계심을 깨달은 데서 비롯된 신앙의 반응입니다. 세상은 흔들리고 불의한 자들이 득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결코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주의 이름이 가까움이라하신 대로 지금도 살아계시며, 그분의 기이한 일들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첫 번째 반응은 불평이 아니라 감사입니다. 감사는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에서 나옵니다.

 

이어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정한 기약을 당하면 내가 바르게 심판하리니 땅의 기둥은 내가 세웠거니와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역사의 주권자이심을 배웁니다. 역사는 인간이 계획하고 끌어가는 것 같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한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악인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도, 의인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시간도 있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기약의 때에 따라 심판하시고 바로잡으십니다. 우리 인생에도 이해할 수 없는 지연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지연은 방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표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성급히 결론 내리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인내를 배워야 합니다.

 

시인은 또 경고합니다. 교만한 자에게는 교만하지 말라 하며 악인의 뿔을 높이 들지 말라”(45). 뿔은 힘과 권세를 상징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지위, , 능력을 의지하여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그 어떤 권세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교만은 잠시 높아 보이지만, 결국 하나님의 손에 꺾이게 됩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도 권력의 자리에서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이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이 말씀은 그 모든 현실을 꿰뚫어 보여줍니다. 사람이 높아지고 낮아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특별히 6절과 7절 말씀은 우리에게 큰 확신을 줍니다. 높이는 일이 동쪽에서나 서쪽에서 말미암지 아니하고 남쪽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나니 오직 재판장은 하나님이시니 그가 이 사람을 낮추시고 저 사람을 높이시느니라.” 사람은 끊임없이 인정받고 높아지려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승격과 진급, 존귀의 자리는 인간의 손에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교회에서나 사회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고 불이익을 받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반드시 공의를 이루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사람의 평판에 매이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인정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또한 시인은 하나님의 심판을 잔의 비유로 설명합니다. 여호와의 손에 잔이 있어 술거품이 일어나는도다 그것을 붓되 찌끼까지 쏟으시리니 땅의 모든 악인이 기울여 마시리로다”(8). 이 잔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뜻합니다. 의인은 그 잔을 피하지만, 악인은 결국 그 심판의 잔을 기울여 마시게 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악인의 번영을 보며 마음이 흔들릴 때, 이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반드시 임하며, 그 잔은 끝까지 남김없이 쏟아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는 야곱의 하나님을 영원히 선포하며 찬양하며 또 악인의 뿔은 다 베고 의인의 뿔은 높이 들리로다”(910). 결국 믿음의 사람은 역사의 주권자 되신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악인의 권세는 무너지고, 의인의 길은 하나님께서 높여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입술은 원망이 아니라 찬양으로 가득 차야 합니다.

 

시편 75편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시며 심판주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는 현실에 흔들리지 말고 감사로 반응해야 합니다.

둘째, 높아짐과 낮아짐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믿고 겸손히 기다려야 합니다.

셋째, 악인의 권세는 잠시지만, 의인은 결국 높임을 받을 것이기에 믿음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붙들고 살아갈 때, 세상의 교만과 불의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감사와 찬양의 삶을 살아가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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