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시 55:22)
이 시는 단순한 탄식의 노래가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상황 중 하나인 ‘친구의 배신’ 앞에서도 하나님을 붙드는 믿음의 고백이며,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다윗은 오늘 본문에서 한 친구의 배신으로 인해 말할 수 없는 내면의 고통을 경험합니다. 이 친구는 단순한 지인이 아니라, 함께 하나님의 성전으로 올라가며 교제했던 동무였습니다. 그의 배신은 칼보다 아팠고, 그 충격은 마음 깊은 곳을 찢는 아픔이었습니다. 다윗은 그 고통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심히 아파하며 사망의 위험이 내게 미쳤도다.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고 황공함이 나를 덮었도다.” (4-5절)
이러한 절망의 상황 속에서 다윗은 무엇을 선택합니까? 그는 자신의 슬픔을 곱씹으며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내가 간구할 때에 숨지 마소서. 내게 굽히사 응답하소서.” (1-2절) 그는 자신의 마음을 쏟아내며 하나님께로 나아갑니다. 이처럼 우리도 마음이 찢어지고 아픈 그 순간에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눈물과 탄식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다윗은 사람에게서 피하려는 소망을 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 (6절) 광야로 피하고 싶은 마음, 이 모든 고통에서 멀어지고 싶은 그 간절함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그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는 도망가지 않고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갑니다. 그의 기도의 절정은 이렇게 고백됩니다.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로다.” (16절)
다윗은 친구의 배신뿐 아니라, 도시 안에 넘쳐나는 죄악과 강포를 보며 탄식합니다. 그는 예루살렘 안에서 주야로 활동하는 악인들을 보며, 하나님의 공의가 무너진 현실을 가슴 아파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께 피난처를 둡니다. 그는 말합니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22절)
오늘 우리의 삶 속에도 이러한 배신과 상처, 억울함이 있지 않습니까? 가장 믿었던 사람이 등을 돌릴 때, 억울한 누명을 쓸 때, 사회의 불의와 부조리가 내 양심을 찌를 때, 우리는 누구에게 가야 합니까? 세상의 위로나 해결책은 순간적일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상황을 아시고, 우리의 모든 눈물을 기억하시며, 가장 좋은 때에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다윗의 시는 한편의 비극처럼 시작되지만, 그 끝은 믿음의 승리로 마무리됩니다. “나는 주께 의지하리이다.” (23절) 이 한마디는 우리 신앙의 고백이어야 합니다. 다윗은 결국 압살롬의 반역을 이겨내고, 하나님께서 자신의 왕권을 지키심을 경험합니다. 아히도벨의 계략은 무너졌고, 하나님의 뜻은 이뤄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사람에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많은 아히도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를 속이는 자들, 거짓으로 상처를 주는 자들, 심지어 가까운 동료의 배신까지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처럼 하나님께로 피하십시다. 하나님은 오늘도 변함없이 말씀하십니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맡기면 주께서 붙드십니다. 우리는 흔들릴 수 있지만, 하나님은 절대 요동치 않으시는 반석이십니다.
이 시간 우리의 모든 아픔과 배신의 상처, 억울함과 분노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며 기도합시다. 다윗이 그리했듯이, 우리도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주께 부르짖는 기도의 사람이 되십시다. 그리고 반드시 하나님께서 붙드시는 삶을 경험하시기를, 그분이 친히 일하심을 목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