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 (시편 52:8)

 

이 시는 다윗이 에돔 사람 도엑의 배신과 악행을 겪은 후에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토해내며 기록한 시입니다. 도엑은 사울 왕에게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도움을 받은 일을 밀고하여, 결국 무고한 제사장들이 죽임을 당하게 된 충격적인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자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윗은 인간의 간사함과 교만함을 고발하며, 동시에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신뢰하는 고백을 담아냅니다. 이 시편을 통해 우리 역시 세상 속의 불의함 가운데서도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시편 52편은 크게 두 부류의 사람을 대조적으로 그려냅니다. 하나는 간사한 혀를 지닌 강포한 자이며,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의지하는 의인입니다. 오늘 설교는 이 두 부류를 중심으로, 악인의 말 의인의 말, 그리고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세 가지 흐름으로 말씀을 풀어가고자 합니다.

 

먼저, 1절 말씀에서 다윗은 강포한 자여 네가 어찌하여 악한 계획을 스스로 자랑하는고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항상 있도다라고 외칩니다. 악한 자는 자신이 꾸민 계획과 행동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자랑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항상 있다는 사실로 단호히 대답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깊은 교훈을 줍니다. 세상의 악이 득세하고 악인들이 큰 소리를 낸다 해도, 하나님의 선하심은 그 모든 악보다 더 크고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2절에서 4절까지는 악인의 혀, 즉 말의 죄악에 대한 묘사가 나옵니다. 네 혀가 심한 악을 꾀하여 날카로운 삭도같이 간사를 행하는도다”, “선보다 악을 사랑하며 의를 말함보다 거짓을 사랑하는도다라고 고백하는 다윗의 표현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혀의 파괴력을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그는 간사한 자의 말이 날카로운 칼과 같아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치고 공동체를 파괴한다고 말합니다. 야고보서에서도 말하기를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고 하였습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말 한마디가 공동체를 무너뜨리며, 결국 자신의 영혼도 파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간사한 말을 일삼는 자에게 다윗은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을 선언합니다. 5절에서 하나님이 영영히 너를 멸하심이여 너를 취하여 네 장막에서 뽑아내며 생존하는 땅에서 네 뿌리를 패시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악인의 숨겨진 죄악을 밝히 드러내고, 그들이 의지하던 재물과 권세가 결국은 아무 소용도 없음을 폭로하게 됩니다. 세상의 권력은 잠시 눈부셔 보일지 모르나, 하나님의 눈은 결코 그 불의를 지나치지 않으시며, 하나님의 때가 이르면 그들은 심판의 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6절과 7절에서 다윗은 그 악인의 멸망을 보고 의인들이 두려워하고 동시에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사람은 하나님으로 자기 힘을 삼지 아니하고 오직 그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제 악으로 스스로 든든케 하던 자라는 말은, 그 악인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꾀, 자신의 재물, 자신의 악한 능력을 의지하여 자기를 든든히 했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가 의지했던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그 삶의 기초가 허물어지는 날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역시 이 세상을 살아가며 무엇을 의지하며 사는가를 날마다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시의 마지막 부분인 8절과 9절에서 다윗은 자신이 의지하는 바를 분명하게 고백합니다. 오직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 감람나무는 늘 푸르고 열매 맺는 나무로서, 하나님의 축복과 번영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집에 심겨진 감람나무란,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 아래 거하며 날마다 생명의 진액을 공급받는 존재를 뜻합니다. 다윗은 비록 고난 가운데 있었지만,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붙들고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번영의 길이라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그는 9절에서 주의 이름이 선하심으로 주의 성도 앞에서 내가 주의 이름을 의지하리이다라고 고백하며, 자신의 삶이 이제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의지하는 삶이 되기를 결단합니다. 여기서 주의 이름을 의지한다는 말은 단지 신앙의 태도를 넘어, 자신의 전 존재와 삶의 방향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형성된다는 의미입니다.

 

시편 52편을 통해 두 가지 삶의 길을 분명히 보게 됩니다. 하나는 자기 꾀와 재물과 말로 자신을 세우려는 악인의 길이며,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붙들고 의지하는 의인의 길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세상의 간사함과 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욱 하나님의 집에 심긴 푸른 감람나무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날마다 주의 인자하심을 붙들고 살아가며, 우리의 입술도 복되고 정직한 말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 땅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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