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구절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임하였으나 우리가 주를 잊지 아니하였고 주의 언약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나이다.”(시편 4417)

 

신앙생활 속에서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난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주를 섬기고, 말씀을 따르며, 기도하며 살았지만, 오히려 우리 삶에 닥쳐오는 것은 패배와 고통, 모욕과 침묵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께 묻습니다. “주여, 어찌하여입니까?”

 

시편 44편은 이처럼 고난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신앙의 고백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는 탄원시입니다. 이 시편은 우리로 하여금 고난의 날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언약을 붙드는 법을 배우게 합니다.

 

. 조상들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 (18)

시인은 말합니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조상들의 날 곧 옛날에 행하신 일을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므로 우리가 귀로 들었나이다.” (1)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에 정착시키실 때, 그들이 칼이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주의 오른손과 주의 팔과 주의 얼굴의 빛으로 하셨으니 주께서 그들을 기뻐하셨기 때문이니이다.” (3)

 

다윗은 과거의 은혜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내 활을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 칼이 나를 구원하지 못하리이다.” (6)

이 고백은 과거에 하나님이 어떻게 이끄셨는지를 회상함으로써, 지금의 현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려는 신자의 태도입니다. 과거의 간증은 오늘의 믿음을 세우는 기초입니다. 과거를 망각한 신앙은 흔들리기 쉽지만,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던 시간들을 기억하는 신앙은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 현재의 고통과 하나님의 침묵 (922)

그러나 지금 시인이 마주하는 현실은 과거와 너무 다릅니다.

오직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려 욕을 당하게 하시고,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9)

그들은 원수에게 밀리고, 탈취당하고,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주께서 우리를 이웃에게서 욕을 당하게 하시며, 우리를 둘러 있는 자에게 조롱과 비웃음거리가 되게 하셨나이다.” (13)

 

더 고통스러운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임하였으나 우리가 주를 잊지 아니하였고 주의 언약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나이다.” (17)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을 기억하고, 마음이 떠난 적도 없었고, 주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처럼 다루시며, 사망의 그늘 아래 두셨습니다(22). 이 고백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즉 의로운 자에게 임하는 고통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성도는 이런 상황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언약을 지켜야 합니다.

 

. 인자하심으로 우리를 일으키소서 (2326)

시인은 이제 간절히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 (23)

그는 마치 하나님이 잠드신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을 고백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불러 깨우려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소서.” (26)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편 기자가 자신의 행위나 공로를 근거로 삼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인자하심(헤세드)**에 기초하여 구원을 간구한다는 점입니다. 신자는 고난 중에 있을 때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묻기보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여전히 나를 붙드심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잊지 않으시며, 언약을 저버리지 않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시편 44편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베푸신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하십시오. 기억은 믿음을 견고하게 합니다. 설명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는 신앙을 가지십시오. 고난이 우리의 신앙을 흔들 수 있지만, 언약을 배반하지 않는 것이 믿음의 표지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붙들고 간구하십시오.

 

하나님은 결국 당신의 백성을 다시 일으키시는 분이십니다. 시편 44편은 고난과 탄식으로 가득 차 있지만, 결코 믿음을 놓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시편은 우리 시대의 성도들에게도 깊은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주님이 지금도 우리를 보고 계시며, 우리를 위해 싸우시는 줄 믿고,

오늘도 주님의 인자하심을 바라보며 기도와 예배로 나아가시는 복된 발걸음이 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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