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51113

그런즉 너희는 그들에게 오늘이라도 그들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과 집이며 너희가 꾸인 돈이나 곡식이나 새 포도주나 기름의 백분의 일을 돌려 보내라 하였더니” (느헤미야 5:11)

 

느헤미야는 백성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던 경제적 불의와 형제 간 착취에 대해 단호하고 실천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그가 단순히 도덕적 훈계나 감정적 호소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회복 조치를 요구했다는 점은 오늘날 우리가 배워야 할 중요한 신앙의 실천 원리를 보여줍니다.

 

먼저 느헤미야는 귀인들과 민장들에게 말합니다. **“너희가 저당 잡은 밭, 포도원, 감람원, 집을 돌려주고, 꾸었던 돈과 곡식, 새 포도주, 기름의 일부를 돌려 보내라”**고 요구합니다(11). 이는 단순한 권유가 아니라, 강력한 회복 명령이었습니다. , 빼앗은 것을 돌려주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형제의 생명을 지탱할 수단까지 책임지고 되돌려주라는 뜻입니다. 이런 조치는 고통받는 자들의 짐을 실제로 덜어주고, 하나님의 공의를 공동체 안에 회복시키는 직접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귀인들과 민장들은 **“우리가 당신의 말씀대로 행하여 돌려보내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응답합니다(12). 처음에 백성들의 원망에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했던 그들이, 이제는 공개적인 회개와 순종의 자세를 보이며 행동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이는 느헤미야의 의롭고 진실한 삶의 영향력이 공동체 전체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느헤미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들의 결단이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도록 제사장들을 불러 맹세케 합니다(12절 하).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앞에서 백성을 대표하는 존재들이었기에, 그 앞에서의 맹세는 곧 하나님 앞에서의 맹세와 같았습니다. 느헤미야는 인간의 말은 쉽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언약의 엄숙함 아래에서 그들의 책임을 확정짓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는 매우 지혜로운 영적 리더십입니다.

 

이어지는 13절에서 느헤미야는 경고를 덧붙입니다. 그는 자신의 옷자락을 털면서 말합니다. 이 말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이 이같이 그 집과 산업에서 털어 버리시기를 원하노라.” 이는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맹세의 책임성과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의 두려움을 각인시키는 상징 행위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말하고 서약하는 일이 얼마나 신중하고 신실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시편 154절도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하지 아니하며라고 말씀합니다.

 

이때 백성 전체는 한마음으로 반응합니다. 온 회중이 아멘하고 여호와를 찬송하고, 백성들이 그 말한 대로 행하였다”(13절 하). 아멘은 단순한 동의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그 뜻에 자신을 위탁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백성들은 이제 느헤미야의 권면과 책망 앞에서 하나님께로 향하는 회개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파괴되고 무너졌던 것은 단지 성벽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신앙과 공동체의 영적 질서도 함께 무너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의 지도 아래에서, 그들은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공동체 안에 있던 불의와 착취가 끊어지고, 회복과 정의가 이루어졌으며, 무엇보다 하나님을 향한 찬송과 순종의 반응이 회복된 것입니다. 이는 성벽을 재건하는 외적 사역과 더불어, 내면의 신앙까지도 재건된 사건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신앙은 언제나 생각과 기도만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인 실천과 회복의 행동이 따를 때, 비로소 그 신앙은 하나님 앞에서 살아있는 믿음이 됩니다. 느헤미야는 그러한 살아있는 믿음의 지도자였고, 백성은 그 믿음에 응답하여 진정한 공동체의 회복을 이뤄갔습니다.

 

우리도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고, 불의한 구조 속에 있는 이웃을 도우며, 말로만이 아닌 실제적인 행동으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 한 말은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어떤 경우에도 신실하게 지키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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