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4714

산발랏과 도비야와 아라비아 사람들과 암몬 사람들과 아스돗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이 중수되어 그 허물어진 틈이 메워져 간다 함을 듣고 심히 분노하였고” (느헤미야 4:7)

 

예루살렘 성이 다시 중수되어 간다는 소식은 유다 백성에게는 회복과 영광의 시작이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방의 이방 민족들에게는 두려움과 분노의 소식이었습니다. 느헤미야 47절은 유다를 둘러싸고 있던 네 방향의 적들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북쪽에서는 산발랏과 사마리아 사람들, 동쪽에서는 도비야와 암몬 사람들, 남쪽에서는 아라비아 사람들, 서쪽에서는 **아스돗 사람들(블레셋)**이 유다의 회복을 방해하기 위해 일제히 분노하였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말로 조롱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공격을 계획하였습니다. 우리가 다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들을 치고 그를 요란하게 하자” (4:8), “그들이 우리를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그들 가운데로 들어가서 그들을 죽이고 역사를 그치게 하자” (4:11) 이처럼 직접적인 위협과 테러의 가능성이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외부의 적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유다 백성은 연약하고 피곤하여 낙심하고 있었습니다. 유다 사람들은 이르기를 흙 무더기가 아직도 많거늘 짐꾼의 힘이 쇠하였으니 우리가 성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하고” (4:10) 건축에 참여한 백성들의 체력은 한계에 이르고 있었고, 현실적인 상황은 절망적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적들과 가까이 살고 있던 유다인들마저도 그 원수들이 우리를 치러 올라온다고 열 번이나 반복해서 두려움 속에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4:12).

 

하지만 이 모든 위기 속에서 느헤미야는 한결같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리더의 본을 보여줍니다. 그는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동시에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방비책을 세우도록 지시합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들로 말미암아 파숫군을 두어 주야로 방비하는 중이라” (4:9) 믿음과 기도, 그리고 실천은 결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영적 싸움에 있어 기도로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으며, 동시에 현실적 위협에 대한 인간의 최선도 다하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성경이 가르치는 신앙의 균형을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책임도 다하는 것. 기도한 후 손 놓고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서도 창을 들고 방어 태세를 갖추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결국 느헤미야는 공동체를 향해 외칩니다.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고 너희 형제와 자녀와 아내와 집을 위하여 싸우라” (4:14) 그는 백성에게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고, 두려움 대신 믿음을 선택하도록 권면합니다. 이 말씀은 단지 전쟁을 독려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는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싸움에 대한 호소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 여정에서도 이와 같은 사면초가의 위기는 계속됩니다. 복음을 전하려 할 때,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려 할 때, 내면의 연약함과 외부의 반대가 동시에 찾아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기도하며, 그리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사명을 반드시 이루어 주십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고린도후서 4:8) 이 말씀은 오늘도 우리에게 유효합니다. 느헤미야의 시대에도, 오늘 우리 삶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싸우시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을 기억하며, 믿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위기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하나님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가정과 공동체, 교회를 위하여 끝까지 기도로 싸우십시오. 하나님은 반드시 승리를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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