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편 어리석은 자와 의로운 자

조회 수 37 추천 수 0 2025.06.06 13:58:17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죄악을 행하는 자는 다 무지하냐 그들이 떡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여호와를 부르지 아니하는도다 그러나 거기서 그들은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였으니 하나님이 의인의 세대에 계심이로다 너희가 가난한 자의 계획을 부끄럽게 하나 여호와는 그의 피난처가 되시도다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기를 원하도다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포로된 곳에서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며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시편 14:17)

 

시편 14편은 인간의 본성과 하나님의 시선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시입니다. 이 시는 다윗이 세상의 부패함과 하나님의 공의를 깊이 통찰하면서 기록한 탄식의 시입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관찰, 그리고 하나님을 무시하는 자들과 하나님을 찾는 자들에 대한 구별은 오늘 우리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다윗은 당시의 영적, 도덕적 타락을 바라보며 절망에 가까운 선언을 합니다.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하나도 없도다.” 그러나 시편의 마지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을 소망하는 찬양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 구조는 마치 인간의 절망과 하나님의 소망, 타락한 현실과 하나님의 구원이 서로 교차하며 드러나는 듯한 흐름을 갖습니다.

 

시편 14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여기서 어리석다는 말은 단순히 지능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히브리어로 나발이라는 단어는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삶의 중심에서 하나님을 배제하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그는 입술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나님을 부정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책임지지 않으려는 삶의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어리석은 자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하나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스스로를 속입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다윗은 말합니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하나님 없는 삶은 반드시 도덕적 타락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이 없다면 절대적 기준도 사라지고,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게 됩니다. 부패는 내면의 상태요, 가증한 행실은 그 내면이 겉으로 드러난 결과입니다. 하나님 없이 사는 인생은 결국 선을 행할 수 없다는 것이 다윗의 통찰입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선하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는 모두 부패하고 타락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의 시선을 언급합니다.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하나님은 하늘에서 인간을 주의 깊게 바라보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감찰하심이 단지 관찰이 아니라, 의로우신 심판자의 시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누가 있는지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누가 하나님을 찾고, 누가 진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지를 바라보십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더욱 절망적입니다.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이 구절은 바울이 로마서 3장에서 인용하면서, 인류 전체가 죄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근거로 삼습니다. 우리가 죄인인 이유는 단지 나쁜 행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찾지 않고, 하나님 없이 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하나님 없는 자들이 저지르는 죄악은 더욱 심각합니다. 다윗은 말합니다. 죄악을 행하는 자는 다 무지하냐? 그들이 떡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여호와를 부르지 아니하는도다.” 여기서 떡 먹듯이라는 표현은 그들이 죄악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습관적으로 행한다는 의미입니다. 악인은 하나님의 백성을 학대하면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삶에는 하나님을 향한 경외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없는 인간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고, 약한 자를 억누르고 짓밟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거기서 그들은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였으니 하나님이 의인의 세대에 계심이로다.” 하나님은 결코 침묵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의인들과 함께 계십니다. 악인이 의인을 억누르고 조롱할지라도,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하시며, 반드시 악인을 심판하십니다. 다윗은 말합니다. 너희가 가난한 자의 계획을 부끄럽게 하나, 여호와는 그의 피난처가 되시도다.” 세상은 가난한 자의 계획을 조롱하고 무시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계획을 존중하시고, 오히려 그들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하나님은 약자의 편에 서 계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억울한 자의 눈물을 기억하시며, 그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마지막 7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기를 원하도다.” 다윗은 미래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며 소망을 노래합니다. 시온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곳이며,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자리입니다. 이 구원은 단순히 정치적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회복과 하나님의 백성이 다시 기쁨을 회복하게 될 궁극적인 구원을 뜻합니다. 다윗은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포로된 곳에서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며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회복하실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에는 야곱이 즐거워하고, 이스라엘이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절망의 현실 속에서도 다윗은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며 찬송으로 마무리합니다.

 

시편 14편은 오늘날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영적 경고를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없이 사는 삶은 결코 자유가 아니라, 멸망의 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부정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하나님을 찾는 자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비록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하나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세상이 어둡고 타락했을지라도, 하나님은 의인의 세대에 계시며, 우리를 피난처 삼아 주십니다. 우리는 이 시대의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의를 추구하는 지혜로운 자로 살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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