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민족 가운데서 나와 비슷한 연배의 많은 사람들보다 유대인들의 종교에서 앞서 나가 내 조상들의 전통에 매우 열심이었느니라(14)

바울이 복음을 알기 전까지는 종교인이었습니다. 그는 종교 안에 있으면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교회를 크게 파괴하고 집집마다 들어가 남자와 여자를 끌어다가 감옥에 넘겨주는 자였습니다(행8:3). 또한 그리스도인들이 죽는 것에 대하여 매우 당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자였습니다(행8:1,26:10).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사람들을 핍박했던 자였습니다(13). 그는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보다 유대인들의 종교에서 앞서 나가 전통에 매우 열심 있는 자였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14).

우리는 종교가 가져다 주는 위험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교회들조차도 기독교라는 종교의 범주 안에 가두어 놓으려 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종교를 가지고 있는 자들은 모두 기독교인이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카톨릭과 통일교 등을 포함한 전혀 다른 믿음을 가진 집단들까지도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카톨릭은 한국에서는 따로 구분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기독교회라고 불립니다) 그러나 종교와 복음은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바울이 "유대인의 종교"에 있었다고 표현한 부분은 바로 이러한 것들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종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들의 노력과 열심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행하는 일에 열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바울은 종교적인 사람의 대표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의 종교를 따라 그가 믿고 있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던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것이 자신의 신앙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종교는 언제나 행위를 앞세우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이와는 매우 반대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종교가 자신의 의로운 행위로 하나님의 나라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데 반하여 복음은 자신의 의로는 하나님의 나라에 이를 수 없으며, 하나님이 먼저 우리에게 은혜를 주심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종교가 자신의 의를 더해감으로서 경건한 삶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에 가까워 질 수 있다고 믿는 반면 복음 안에서 사는 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자신의 무능과 연약함을 알고 고백하며, 오직 주님만이 의로우시며 우리는 그분께서 공급해 주시는 은혜로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종교는 마약보다도 심각한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본질상 악한 존재들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선한 행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약이 자신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복용하지 않을 수 없음같이 종교가 더욱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더욱 열심을 다하여 충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종교는 끊임없이 성경 안에서 바르게 믿는 성도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드러난 이단 종교들보다도 더욱 위험한 이들이 바울과 같이 전통에 따라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것들이 발견되면 정죄하는 일들을 서슴치 않습니다. 그들은 성경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그들의 관습과 전통에 따라 교회를 핍박하는 종교인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종교인의 탈을 벗고 오직 복음 안에서 사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힘쓰는 자들이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 율법은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훈육선생(갈라디아서3:20-24) 이진천 2010-06-08
19 율법의 수명(갈라디아서3:19) 이진천 2010-06-08
18 오직 하나의 씨 그리스도(갈라디아서3:16-18) 이진천 2010-06-08
17 대신 저주받으신 예수님(갈라디아서3:11-14) 이진천 2010-06-08
16 율법의 행위에 속한 자(갈라디아서3:10) 이진천 2010-06-08
15 아브라함의 믿음(갈라디아서3:6-9) 이진천 2010-06-08
14 바울의 질문(갈라디아서3:1-5) 이진천 2010-06-08
13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갈라디아서2:19-21) 이진천 2010-06-08
12 오직 믿음으로(갈라디아서2:15-18) 이진천 2010-06-08
11 책망 받은 베드로(갈라디아서2:11-14) 이진천 2010-06-08
10 복음을 맡은 자들(갈라디아서2:6-10) 이진천 2010-06-08
9 가만히 들어 온 거짓 형제(갈라디아서2:3-5) 이진천 2010-06-08
8 예루살렘으로 간 바울(갈라디아서2:1,2)| 이진천 2010-06-08
7 소명 받은 자의 자세(갈라디아서1:15-24) 이진천 2010-06-08
» 내가 종교 안에 있을 때에(갈라디아서1:13,14) 이진천 2010-06-08
5 복음이 어디로부터 왔는가?(갈라디아서1:11-12) 이진천 2010-06-08
4 누구를 기쁘게 하는가?(갈라디아서1:10) 이진천 2010-06-08
3 다른 복음(갈라디아서1:6-9) 이진천 2010-06-08
2 바울의 권위(갈라디아서1:1-5) 이진천 2010-06-08
1 갈라디아서를 묵상하며... 이진천 201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