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지도자의 책임(느헤미야 3:16-19)

조회 수 16 추천 수 0 2025.05.17 15:16:36

느헤미야 316-19

그 다음은 벧술 지방 절반을 다스리는 아스북의 아들 느헤미야가 중수하여 다윗의 묘실과 마주 대한 곳에 이르고 또 파서 만든 못을 지나 용사의 집까지 이르렀고 그 다음은 레위 사람 바니의 아들 르훔이 중수하였고 그 다음은 그일라 지방 절반을 다스리는 하사뱌가 그 지방을 대표하여 중수하였고 그 다음은 그들의 형제들 가운데 그일라 지방 절반을 다스리는 헤나닷의 아들 바왜가 중수하였고 그 다음은 미스바를 다스리는 예수아의 아들 에셀이 한 부분을 중수하여 성 굽이에 있는 군기고 맞은편까지 이르렀고

 

느헤미야서 3장은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세우는 위대한 사명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이 장에는 다양한 신분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제사장, 상인, 금세공업자, 지방 백성들, 여성들까지도 모두 참여한 이 공사는 단순한 건축 이상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다시 세워지는 영적인 회복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본문, 느헤미야 316절부터 19절까지는 특별히 다스리는 자들 곧 각 지역을 대표하던 지도자들이 어떻게 성벽 재건에 참여했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말씀에 따르면, 샘문 이후부터 군기고 맞은편까지의 성벽 구간에는 다스리는 자들이 중심이 되어 건축하였습니다. 16절에서는 느고샘 지방 절반을 다스리는 자 느헤미야가 등장하고, 17절에서는 그 일부분은 그 지역 절반을 다스리는 바누이의 아들 르훔, 18절과 19절에는 그 지역 절반을 다스리는 에노의 아들 하숩므스바를 다스리는 요사다의 아들 바룩이 각각 참여합니다. 본문은 반복적으로 다스리는 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들이 단순한 관리자가 아닌, 실제로 하나님의 일을 앞장서서 행한 영적 리더들이었음을 강조합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첫째, 참된 리더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본을 보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은 지시나 명령이 아니라, 앞장서서 직접 손에 흙을 묻히며 보여주는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이처럼 리더의 모범을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요한복음 13장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며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13:15)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에 있어 진정한 지도자는 헌신의 선봉에 서는 사람입니다.

 

둘째, 이 다스리는 자들은 본래 예루살렘이 아닌, 포로에서 돌아온 유다 백성들이 거하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스룹바벨과 예스라를 따라 예루살렘에 돌아왔던 유다 백성들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단지 자신이 사는 지역만을 위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의 회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았습니다. 자신의 권한과 시간을 희생하며, 공동체 전체의 회복을 위해 헌신한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의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영역만을 지키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의 큰 그림에 동참하는 사명의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로, 이들의 헌신은 그들만의 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도자가 앞장섰을 때 그들의 수하에 있던 사람들도 함께 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느헤미야서 전반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리더가 보여주는 헌신이 공동체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리더의 영향력을 매우 중요하게 다룹니다. 디모데전서 412절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리더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마땅히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장로와 권사, 목회자, 셀리더와 찬양팀장 등 모든 직분자들은 그 직분이 특권이 아니라 책임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감당함에 있어 다스리는 자는 먼저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며, 사람들을 하나님의 일로 이끄는 삶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23:11).

 

또한 이 본문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리더가 아니더라도 우리 각자에게는 자신이 다스리는 작은 영역이 있습니다. 가정, 일터, 교회 안에서 맡은 소그룹, 또는 삶의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 그들에게 우리가 어떤 본을 보이느냐는 중요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솔선수범하여 참여할 때, 우리 곁에 있는 이들도 하나님 나라의 일에 동참하도록 격려받게 됩니다. 말보다 강력한 설득은 행동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후배들이, 친구들이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은 이런 것이구나하고 체험하게 될 때, 그것이 곧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느헤미야 316절부터 19절까지의 말씀은 하나님 나라의 일에는 다스리는 자곧 지도자들이 반드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증언합니다. 그들은 자기 지역을 넘어 하나님의 도성을 위해 헌신하였고, 그 헌신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맡고 있는 자리에서 나는 어떤 다스리는 자입니까? 위로부터 받은 직분과 은혜를 가지고, 나를 따르는 이들에게 어떤 본을 보이고 있습니까?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거룩한 성을 세우는 도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섬김의 본을 따라, 우리도 하나님 나라의 일에 앞장서고, 끝까지 충성하는 지도자적 성도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손끝에서 시작된 믿음의 건축이, 하나님의 도성인 교회와 공동체를 더욱 아름답게 세워가는 열매로 이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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