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217-18

후에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가 당한 곤경은 너희도 보고 있는 바라 예루살렘이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으니, ,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여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 하고, 또 그들에게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신 일과 왕이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알려 드렸더니, 그들의 말이 일어나 건축하자 하고 모두 힘을 내어 이 선한 일을 하려 하매.”

 

본문은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의 무너진 성을 실제로 돌아보고, 그 폐허의 현실을 마음에 품은 후에, 마침내 입을 열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재건을 위한 첫 권면을 전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하나의 행정적인 발표나 건축 프로젝트의 시작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수치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영적 부흥의 첫걸음이었습니다.

 

우리가 앞서 살펴본 대로,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도착한 후 먼저 3일 동안 아무 말 없이 머물렀습니다(2:11). 그는 성급하게 말하지 않았고, 밤중에 몰래 예루살렘 성벽을 돌아보며 실제 상황을 파악하였습니다(2:12-15).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충분히 기도하며 분별한 후에야, 그의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17절에서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당한 곤경은 너희도 보고 있는 바라 예루살렘이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으니 자,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여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

 

이 말은 단호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도전의 말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혼자 나서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당한 곤경은 너희도 보고 있는 바요”**라고 말하며, 자신과 백성들을 동일한 입장에서 묶었습니다. 느헤미야는 너희가 잘못했다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수치를 당하고 있다’**는 공동체적 책임 의식을 가지고 권면하였습니다.

 

이것은 지도자로서의 탁월한 자세입니다. 느헤미야는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위치에서가 아니라, 함께 눈물 흘리고, 함께 고통을 나누며, 함께 일어나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명확했습니다.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

 

예루살렘이 무너진 현실은 단순한 물리적 파괴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 상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이제는 다시 그런 수치를 감당하지 말고,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의 백성답게 다시 일어서자고 호소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 권면에 한 가지 중요한 내용을 더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선한 손이 자신을 도우셨다는 간증입니다(18). 또 그들에게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신 일과 왕이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알려 드렸더니

 

이 말은 단순히 자신의 경험담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며, 여전히 그분의 백성과 함께하시고, 그들의 회복을 원하신다는 영적 확신을 공유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증거는 명백합니다. 대제국의 왕 아닥사스다가 느헤미야에게 조서를 내리고, 보호 병력과 함께 그를 유다로 파송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님의 간섭과 역사하심의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이 간증은 매우 강력한 격려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유다 백성들의 반응은 18절 후반에 이렇게 나옵니다.

그들의 말이 일어나 건축하자하고 모두 힘을 내어 이 선한 일을 하려 하매.”

 

절망과 수치 속에 주저앉아 있던 백성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들의 마음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그들의 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왜입니까? 한 사람 느헤미야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준비하며, 은혜롭게 권면했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는 무너진 성벽을 보며 절망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상황을 그대로 안고 하나님께 나아갔고, 때가 되었을 때 백성들에게 선한 일을 함께 하자고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백성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 지도자의 사명이며, 부흥의 시작점입니다.

 

이 장면은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도전이 됩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 속에도 무너진 성벽들이 있습니다. 무너진 공동체, 회복이 필요한 신앙, 침체된 교회, 상처 입은 가정그러나 그 속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 가운데 선한 손으로 역사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애굽을 떠날 때, 여호수아가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갈 때, 그리고 오늘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도착했을 때마다 하나님의 손은 함께하셨습니다. 그 손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신명기 316절은 이렇게 약속합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지금 여러분의 삶에 어떤 무너진 성벽이 있습니까? 여러분이 속한 교회와 공동체, 혹은 가정과 신앙 안에 어떤 수치와 침체가 있습니까? 느헤미야처럼 다시 일어섭시다. 우리도 오늘 이 말씀 앞에서 함께 고백합시다.

일어나 건축하자. 우리가 이 선한 일을 다시 시작하자.”

 

하나님의 선한 손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그분은 우리를 인도하시고 다시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이 믿음과 확신으로 다시 시작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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