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7장 27-28절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그가 왕의 마음에 예루살렘 여호와의 성전을 아름답게 할 뜻을 두시고 또 나로 왕과 그의 모사들 앞과 왕의 권세 있는 모든 방백 앞에서 은혜를 얻게 하셨도다 내 하나님 여호와의 손이 내 위에 있으므로 내가 마음을 굳게 먹고 이스라엘 중에 우두머리들을 모아 나와 함께 올라오게 하였느니라.” (에스라 7:27-28)
에스라서 7장은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와 에스라에게 주어진 사명, 권한, 그리고 예루살렘 귀환의 준비까지 상세히 기술한 후, 본서의 저자 에스라가 하나님을 송축하며 장을 마무리하는 찬양의 고백으로 끝이 납니다. 이 찬양은 단지 개인적 감사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속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신앙적으로 해석하고 응답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보여주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첫째, 에스라는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라고 선포하면서, 본장을 찬양으로 결론지었습니다(27절).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는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명령이자 행정 문서이지만, 그 모든 배후에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신 역사적 손길이 있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사 제국의 권력자들의 마음까지 주관하셔서, 그의 백성을 위한 구체적인 일들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둘째, 에스라는 예루살렘 성전을 아름답게 할 뜻을 왕의 마음에 두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 이 모든 일이 우연이나 사람의 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철저히 인도되고 실행된 일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 결과, 단지 종교의 자유만이 아니라, 행정적·사법적 자치권까지 이스라엘 공동체에 주어졌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이 다시 회복되어야 할 영적, 사회적 구조가 마련된 사건이었습니다.
셋째, 에스라는 자신이 왕과 그 모사들 앞에서 은혜를 얻게 된 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고 고백합니다(28절). 왕의 호의를 얻은 것이 자신의 능력이나 인간적인 전략 때문이 아니라, “내 하나님 여호와의 손이 내 위에 있으므로” 가능한 일이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7장 전체에서 반복되는 주제인 “하나님의 선한 손이 함께 하심”(7:6, 9, 28)의 결정적인 결론입니다.
넷째, 에스라는 그 은혜에 응답하여 마음을 굳게 먹고, 이스라엘 중 우두머리들을 불러 함께 귀환하도록 결단합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개인적인 감격으로만 끝내지 않고, 실제적인 순종과 공동체적 책임으로 이어가는 모범적인 신앙인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은혜는 감정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단과 행동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응답이 되는 것입니다.
다섯째,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삶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길 안에 있음을 인식하고, 그 은혜를 날마다 기억하며 찬송해야 합니다. 시편 138편 1-3절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 신들 앞에서 주께 찬송하리이다. 내가 주의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며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아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이는 주께서 주의 말씀을 주의 모든 이름보다 높게 하셨음이라.”
결론적으로, 에스라서 7장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신앙 회복을 위한 외적 기반이 마련되는 놀라운 역사를 담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하나님의 주권과 선한 손의 도우심을 믿고 찬양하는 에스라의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언제나 그분의 섭리를 인정하고, 그 은혜에 반응하여 감사와 찬송을 드리며,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실제적인 순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또한 오늘 이 말씀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송축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