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19-10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요한계시록 21:9-10)

 

우리에게 보여주신 새 예루살렘의 환상은 단순한 미래의 약속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격려와 초청입니다. 본문을 보면, 한 천사가 사도 요한을 이끌어 높은 산으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새 예루살렘을 보여주십니다. 이 광경은 구약 에스겔서 40장에서 선지자 에스겔이 높은 산에 올라가 성전의 환상을 본 것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도 요한에게도 장차 이룰 거룩한 성의 영광을 미리 보게 하심으로써, 현재의 고난을 이기게 하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특별히 주목할 것은, 하나님께서 요한을 데리고 광야가 아닌 '높은 산'으로 올라가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요한계시록 17장에서 큰 음녀 바벨론을 보여주실 때는 광야로 데려가셨지만, 새 예루살렘을 보여주실 때는 높고 빛나는 산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는 악과 부패의 세상과,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분명히 대비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광야는 황폐하고 버려진 곳입니다. 사단과 거짓의 세력이 판치는 곳입니다. 반면에 높은 산은 하나님의 임재가 임하는 자리, 거룩과 승리의 상징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도 요한을 광야가 아닌 산으로 이끌어, 우리가 소망해야 할 참된 영광을 보게 하셨던 것입니다.

 

본문은 새 예루살렘을 어린양의 아내, 곧 신부로 묘사합니다. 신부란 신랑을 위해 온전히 준비된 존재입니다. 새 예루살렘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닙니다. 구속받은 성도들의 공동체,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거하는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 자체를 의미합니다. 어린양의 피로 정결케 된 우리가 바로 그 신부입니다.

 

과거의 예루살렘은 죄로 인해 멸망했지만, 새 예루살렘은 죄와 사망이 없는 곳,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곳입니다. 거기에는 눈물도, 슬픔도, 고통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과 함께 거하며 영원한 기쁨을 누리는 곳입니다.

 

우리는 이 거룩한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비록 고난과 유혹이 우리를 덮칠지라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소속된 존재가 아니라, 하늘에 속한 자들입니다. 우리의 참된 본향은 새 예루살렘입니다.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신 하나님의 약속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이 땅에서 그 신부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정결함을 지키고, 믿음을 굳게 하며, 세상의 타락과 죄악에서 자신을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12절에서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을 내노니 이는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세상에 물들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사랑하고 따르는 신부로 준비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늘 소망 가운데 살아야 합니다. 새 예루살렘은 단지 미래의 환상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가슴 속에 심겨진 소망입니다. 우리의 삶이 때로는 광야 같고, 고난으로 가득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끌어 결국 높은 산, 새 예루살렘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큰 성 바벨론의 헛된 유혹에 빠져 세상에 속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새 예루살렘의 소망을 바라보며 어린양의 신부로서 정결한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나와 함께 거할 새 예루살렘을 보라."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유업으로 얻으리라." (요한계시록 21:7) 부디 우리 모두가 이 부르심에 응답하여, 새 예루살렘의 영광스러운 신부로, 어린양 되신 주님과 영원히 거하는 복된 자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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