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1장 1절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요한계시록 21:1)
이 말씀은 단순히 상징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실 위대한 새 창조를 선포하는 놀라운 약속입니다. 본래 하나님께서는 창세기에서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인간에게 복을 주시며 이 땅을 다스리고 충만하라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이 땅은 죄와 사망, 고통으로 가득 차게 되었고, 결국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참조, 창세기 3:16-19)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타락한 세상을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구원의 역사를 진행하시고, 때가 되면 죄와 죽음, 고통의 세력을 완전히 제거하시며 새로운 창조를 이루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로마서 8장 21절에서 피조물조차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에 이르는 자유를 얻을 것을 고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사도 요한이 본 새 하늘과 새 땅은 단순한 정신적 환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실재하는 하나님의 새 창조이며, 하나님의 통치질서가 완전히 세워진 세계입니다. 죄도 없고, 고통도 없고, 죽음도 없는,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 새 하늘과 새 땅을 '의가 거하는 곳'이라 표현했습니다. (벧후 3:13) 즉,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본문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이라고 할 때 사용된 헬라어 '카이네'는 단순히 시간적으로 새로운 것(네오스)이 아니라, 질적으로 완전히 새롭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새 하늘과 새 땅은 단순히 지금의 세계가 조금 개선되는 정도가 아니라, 전혀 다른 차원의, 전적으로 새롭게 창조된 곳입니다. 이는 죄와 악이 사라진 참된 하나님의 나라요, 우리가 영원히 살게 될 집입니다.
한편 본문은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고 증거합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바다가 종종 혼돈과 악의 세력, 심판의 장소를 상징합니다. (참조, 계 13:1, 20:13) 따라서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사단의 세력과 같은 악의 요소가 완전히 제거되어, 오직 하나님과 어린양을 따르는 성도들만이 거하게 될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우리의 소망입니다. 이 땅에서는 여전히 죄가 있고, 고통이 있으며,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요한계시록 21장 3-4절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거하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지금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들고 고단해도, 하나님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예비해 두셨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는 소망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과 슬픔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잠시 잠깐 후면,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참조, 고린도후서 4:17-18)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시민권자들입니다. (빌립보서 3:20) 지금은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살지만, 장차 우리를 위한 영원한 본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약속하신 대로 이 모든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하루를 충성스럽게 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주님을 닮아 거룩함을 사모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히브리서 11장 16절은 말씀합니다.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이 땅의 안락함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새 하늘과 새 땅, 그 영원한 나라입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날, 우리 모두가 기쁨으로 그 나라에 들어가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도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주님의 거룩한 백성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