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0장 7-10절
천 년이 차매 사탄이 그 옥에서 놓여 나와서 땅의 사방 백성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고 모아 싸움을 붙이리니 그 수가 바다의 모래 같으리라 그들이 지면에 널리 퍼져 성도들의 진과 사랑하시는 성을 두르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태워버리고 또 그들을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
본문을 중심으로, 곡과 마곡의 전쟁과 그 의미에 대해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하나님의 최후 승리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며,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깊은 영적 도전을 주는 말씀입니다.
본문을 보면, 사단은 천년 동안 무저갱에 결박되어 있다가 풀려나 세상의 사방 백성들, 곡과 마곡을 미혹하여 마지막 전쟁을 일으킵니다. 곡과 마곡은 에스겔서 38장과 39장에서 등장하는 이방 민족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구약에서 이들은 북쪽 먼 곳에서 이스라엘을 침략하려 했던 적대 세력으로 묘사됩니다. 요한은 이 이미지를 빌려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에 대항하는 악의 세력 전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사단은 모래알처럼 수많은 무리를 이끌고 하나님의 백성의 진과 사랑하시는 도성, 곧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는 공동체를 포위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전쟁은 길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삼키고, 사단은 짐승과 거짓 선지자가 이미 던져진 불과 유황의 못에 함께 던져져 영원토록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악을 심판하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립하시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최후의 전쟁은 사단의 최후 발악이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악은 반드시 심판받고, 하나님의 백성은 영원한 승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곡과 마곡의 전쟁은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극심한 시험이라는 점입니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도 끊임없는 침략과 고난을 겪었듯이, 마지막 시대에도 성도들은 악한 세력의 공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시험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하셔서 짧은 시간 안에 끝내실 것입니다.
둘째, 곡과 마곡의 무리는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다고 했습니다. 이는 천년왕국 동안에도 인간의 죄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사단이 결박되어 있던 동안에도, 인간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교만과 반역의 씨앗이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사단이 풀려났을 때, 많은 이들이 다시 하나님을 거스르고 악의 편에 서게 됩니다. 인간의 본성은 외부 환경만 바뀐다고 해서 완전히 변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기서 깨달아야 합니다.
셋째, 이 전쟁은 인간의 힘으로 승리하는 전쟁이 아닙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악의 무리를 삼킨다고 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능력이나 전략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능하신 권능으로 승리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믿음의 싸움은 우리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로 이기는 싸움입니다.
넷째, 이 전쟁은 완전한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사단은 불과 유황이 타는 못에 던져지고, 거기서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악의 세력의 완전하고도 영원한 패배를 의미합니다. 불못은 단순한 멸망이 아니라 영원한 형벌의 장소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잠시 동안의 징벌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되는 엄중한 것임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분명한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 이 세상은 악이 득세하고, 의로운 자가 핍박받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최후의 승리는 하나님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의 싸움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반드시 승리하시며, 우리를 그 승리에 동참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소망을 붙들고 오늘을 살아가야 합니다. 악한 세력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말고, 진리 가운데 굳건히 서야 합니다. 잠시 받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로마서 8:18)
또한, 합 3:17-18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끝까지 인내하고 믿음으로 승리의 날을 소망하며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미 승리를 예비하셨습니다. 그 승리를 바라보며 오늘도 담대하게 살아갑시다. 우리의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과 함께 영원한 나라에서 왕 노릇할 것입니다.
이 놀라운 소망을 품고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