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9장 14절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고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 (요한계시록 19:14)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다시 오실 때, 그 뒤를 따르는 영광스러운 군대가 함께 등장합니다. 이들은 과연 누구이며, 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우리의 신앙의 방향을 다시 세워보고자 합니다.
먼저, 본문은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고 백마를 타고"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늘의 군대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초대 교회 이후 많은 학자들은 크게 두 가지 견해를 제시해왔습니다.
첫째, 하늘의 군대는 천사들을 의미한다는 해석입니다. 성경 여러 곳에서 하늘의 군대는 천사들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시편 103편 21절에 "그에게 수종들며 그의 뜻을 행하는 모든 천군이여 여호와를 송축하라" 하였고, 누가복음 2장 13절에서도 예수님 탄생을 알리는 수많은 천사들의 찬양이 등장합니다. 또한, 마태복음 16장 27절에서는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라고 하여, 예수님의 재림이 천사들과 함께 이루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처럼 천사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보내심을 받은 존재들로서, 주님의 승리의 행진에 동참하는 영광을 누립니다.
둘째, 하늘의 군대는 성도들,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로 비유된 교회 공동체를 의미한다는 해석입니다. 요한계시록 19장 8절은 신부인 교회가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었다고 증거합니다. 또한 요한계시록 17장 14절에서는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택하심을 얻은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싸우고 승리할 자들이 바로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백마를 타고 따르는 무리는 순교자들과 모든 그리스도의 참된 성도들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견해는 천사들과 성도들이 함께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종합적인 해석입니다. 이 견해는 매우 타당하며,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과 조화를 이룹니다. 히브리서 12장 22-23절은 "하늘에 있는 수많은 천사들의 무리와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총회와 교회에" 우리가 속해 있다고 말씀합니다. 천사들과 성도들은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며, 마지막 날에 주님의 승리의 대열에 동참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왜 백마를 타고 따르는 무리가 흰 세마포 옷을 입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세마포 옷은 성결과 승리를 상징합니다. 요한계시록 19장 8절에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 말씀하신 것처럼, 세마포는 성도들의 거룩한 삶을 의미합니다. 이 옷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김 받은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로 입혀주신 의의 옷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악과 유혹 가운데서 싸우고 있지만, 끝까지 믿음을 지킨 자들만이 백마를 타고 승리의 대열에 참여할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4장 7-8절에서 사도 바울은 고백합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이처럼 믿음의 경주를 완주한 자들에게는 주님과 함께 영광의 대열에 서는 특권이 주어집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이기셨습니다. 요한복음 16장 33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이 약속을 붙들고 우리는 매일매일 승리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의 핍박과 유혹 앞에서도 주님을 향한 믿음과 충성을 끝까지 지켜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백마를 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무리는 천사들과 성도로 이루어진 하늘의 군대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승리를 찬양하며, 그분의 공의로운 심판과 통치에 동참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거룩한 세마포 옷을 입고, 주님의 승리의 대열에 동참하는 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정결하고 충성된 삶을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