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9장 13절
"또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 (요한계시록 19:13)
본문은 그리스도의 두 가지 특징, 곧 "피 뿌린 옷"을 입으신 모습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그분의 이름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최후 심판에 대한 깊은 영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믿음의 눈을 더욱 열고, 주님의 재림을 소망하는 삶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먼저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 뿌린 옷’을 입고 계신 모습을 보았다고 기록합니다. 이 표현은 이사야 63장 1-6절 말씀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그리스도께서 심판주로 오셔서 악한 자들을 징벌하시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어찌하여 네 의복이 붉으며 네 옷이 포도즙 틀을 밟은 자 같으냐" (이사야 63:2)라고 하신 말씀처럼, 주님은 죄악으로 물든 세상을 심판하실 권세를 가지고 오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피’는 단순히 예수님께서 흘리신 구속의 피가 아니라, 악한 자들이 흘린 피, 곧 심판의 결과로서의 피를 가리킵니다. 이 장면은 사랑의 주님이시면서도 동시에 공의의 주님이심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악을 그냥 넘어가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여호와께서 말하노라 보라 그 날이 오리니 내가 네가 행한 대로 네게 갚으리니 네가 행한 대로 네 머리에 돌릴 것이라" (오바댜 1:15) 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공의는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국은 하나님의 정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해야 합니다.
또한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단순한 비유적 표현이 아닙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은 분명히 선언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리고 1장 14절에서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고 말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곧 하나님의 말씀 자체이심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19장 13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이라 부르는 의미는 창조와 구원의 사역을 넘어서, 심판의 사역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를 가집니다. 여기서 말씀은 단순한 음성이나 기록이 아니라, 살아서 역사하시고 심판하시는 능력의 말씀입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이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 역사하여 심판과 구원의 사역을 이끌어 갑니다.
예레미야서 23장 29절에서도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말이 불 같지 아니하냐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을 창조했을 뿐 아니라, 이 세상을 심판하고 새롭게 하실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말씀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성취될 것임을 성경은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나니" (고린도후서 1:20)
그분은 은혜의 주님이실 뿐 아니라, 심판의 주님이십니다. 그분은 어린 양이시며 동시에 만왕의 왕이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고, 다시 오실 때에는 악한 세력을 심판하시고, 자신의 백성들을 영광 가운데로 이끄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에서 악을 두려워하거나, 불의에 타협하거나, 세상의 헛된 것들을 쫓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그의 재림을 준비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오직 말씀에 따라 걸어가며,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승리를 소망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피 뿌린 옷을 입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타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 이 진리를 굳게 붙잡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며, 주님의 재림을 소망하며 기다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