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912

그 눈은 불꽃 같고 그 머리에는 많은 면류관이 있고 또 이름 쓴 것이 하나 있으니 자기밖에 아는 이가 없고” (요한계시록 19:12)

 

본문은 사도 요한이 환상 가운데 본,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위엄 있는 모습에 관한 기록입니다. 요한계시록 19장은 그리스도의 재림 장면을 다루는 매우 중요한 본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과 신성을 웅장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12절은 예수님의 정체성과 그분의 통치권, 그리고 인간의 지식으로 다 알 수 없는 그분의 깊은 본질을 드러내는 구절입니다.

 

사도 요한은 백마를 탄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먼저 그 눈은 불꽃 같고라고 표현합니다. 이 표현은 이미 요한계시록 114절과 218절에도 반복된 바 있으며, 이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것을 꿰뚫어보시는 전지(全知)의 눈을 가지신 분이심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의 눈은 감정의 불꽃이 아니라, 진리를 분별하고 악을 꿰뚫는 불꽃입니다. 그 어떤 거짓도, 위선도, 감출 수 없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시선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시느니라"(잠언 15:3)

 

이어서 요한은 예수님의 머리에 많은 면류관이 있다고 묘사합니다. 고대 세계에서 면류관은 왕권과 승리를 상징하는 표식입니다. 하지만 단 하나가 아닌 많은 면류관을 썼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온 세상의 주권을 가지신 유일무이한 왕이심을 선언하는 장면입니다. 이는 사단과 세상의 권세를 정복하신 참된 승자의 모습이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이사야 9:6) 하신 말씀처럼, 왕 중의 왕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 요한은 또 이름 쓴 것이 하나 있으니 자기밖에 아는 이가 없고라고 기록합니다. 이 표현은 매우 심오한 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계시하시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본체와 그리스도의 본질 중 일부는 인간의 이성이나 지식으로는 결코 다 알 수 없다는 진리를 시사합니다. 구약 성경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은 그분의 존재 자체와 관련되어 있었고, 신약에서도 예수님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는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내셨습니다.

 

H.B. 스위트는 이를 가리켜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본성과 정체성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며, 그분 자신만이 아시는 신비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곧 우리가 아무리 신학적으로 정립하고 연구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구원의 깊이는 우리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으며, 오직 그분을 예배하고 순종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겠습니까?

 

첫째, 예수 그리스도는 전능하신 심판자이자 구속자이십니다. 그분의 불꽃 같은 눈을 피할 수 있는 자는 없으며, 우리는 항상 주의 시선 앞에 살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정직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둘째, 예수님은 참된 왕이십니다. 세상의 권세가 아무리 강하고 거대하게 보여도 결국 모든 권세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빌립보서 2:10)

셋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안다고 하지만 그분의 깊은 본질은 오직 그분 자신만이 아십니다. 우리는 그 깊은 신비 앞에 찬양과 경외로 나아가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야 합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히브리서 11:6)

 

결론적으로, 백마를 타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위로와 소망의 주이심과 동시에 거룩한 경외의 대상이십니다. 그의 눈은 불꽃 같아 우리의 마음 중심을 살피시고, 그의 머리에 있는 면류관은 그분의 승리와 권세를 나타내며,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이름은 그분의 본질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보여줍니다. 이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는 더욱 거룩한 삶을 사모하고, 왕 되신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으며 예배하는 자들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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