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96-8

또 내가 들으니 허다한 무리의 음성도 같고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우레 소리도 같아서 이르되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니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본문은 사도 요한이 하늘의 환상 중에서 본 어린양의 혼인 잔치의 장면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더불어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완전한 연합을 이루는 구속의 완성된 그림입니다. 이 장면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혼인 풍습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결혼식 전에 정혼식을 치렀습니다. 이 정혼은 단순한 약속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법적으로 부부로 간주되는 매우 엄숙한 계약이었습니다. 정혼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신랑은 신부를 맞이하러 행진을 시작하게 되며, 신부는 준비된 모습으로 기다리다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가 열리는 장소로 들어갑니다. 잔치는 7, 또는 그 이상 지속되며, 기쁨과 축복이 가득한 절정의 순간이 됩니다.

 

이러한 유대의 혼인 절차는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신앙의 여정과 너무나도 흡사합니다.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정혼한 자들이며, 우리는 지금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신부와도 같습니다. 정혼된 이후 신부는 자신을 단장하고 신랑이 올 날을 준비합니다. 본문 7절에 그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니라는 표현은 이 진리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성경은 교회, 곧 성도들을 그리스도의 신부로 묘사합니다. 에베소서 527절은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신부로서 그 앞에 서기 위해서는 정결함과 순결함으로 자신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거룩한 삶이 되어야 하며, 매일의 신앙생활을 통해 자신을 단장해야 합니다.

 

이 잔치에 초대받은 성도들은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습니다. 요한은 이 옷이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히 믿음만이 아니라, 믿음을 따라 나타나는 삶의 열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비유들 가운데 기름 준비한 다섯 처녀결혼 예복 없는 자에 대한 말씀은 모두 신부로서 준비되지 않은 자들이 겪을 안타까운 결과를 보여줍니다(마태복음 25, 22장 참조).

 

이 혼인 잔치는 단지 미래의 사건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도 혼인 잔치를 향한 준비의 시간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우리의 정혼자이시며, 우리를 위해 보혈로 지참금을 지불하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책임은 그 사랑에 응답하여 정결한 신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본문 6절에서 하늘의 허다한 무리들은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라고 외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 그리고 악의 세력에 대한 완전한 심판이 이루어진 후 터져 나오는 천상의 승리의 찬양입니다. 이 찬양에 동참할 수 있는 자는 단순히 종교적 행위에 참여한 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깊은 연합을 이루며 거룩한 삶으로 자신을 단장한 성도들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살아가며 수많은 도전과 유혹을 마주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장차 완전한 나라를 우리에게 주시며, 그 나라에서 그리스도와 혼인 잔치를 벌이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는 세상의 사치와 탐욕을 버리고, 신부의 옷을 정결하게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 곧 옳은 행실로 자신을 예비해야 할 것입니다.

 

성도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정혼한 자들로서 다시 오실 그분을 기다리는 거룩한 신부입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목적은 그분 앞에 부끄럽지 않은 신부로 서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행실, 순결과 경건함이 그날을 준비하는 자의 삶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매일을 말씀과 기도로 살아가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죄악에서 떠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복된 신부로 준비되어야 합니다.

 

주님이 오실 날이 가까웠습니다. 오늘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자신을 단장하는 정결한 신부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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