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94-5

또 이십사 장로와 네 생물이 엎드려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경배하여 이르되 아멘, 할렐루야 하니, 보좌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시되 하나님의 종들 곧 그를 경외하는 너희들아 작은 자나 큰 자나 다 우리 하나님께 찬송하라 하더라.”

 

본문은 바벨론의 완전한 멸망을 선언한 후, 하늘에서 터져 나오는 찬양의 두 번째 물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이십사 장로와 네 생물이 있습니다. 그들은 보좌 앞에 엎드려 아멘, 할렐루야라고 외칩니다. 이는 단순한 감탄이나 반응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전적이고 진실된 경배의 표현입니다.

 

이십사 장로는 구약의 열두 지파와 신약의 열두 사도를 상징하는 자들로서, 하나님께 택함받은 백성, 곧 구속받은 교회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동참한 자들이며, 구원의 은혜를 직접 경험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찬양은 단순한 의무가 아닌, 전 존재를 다한 감격의 응답입니다.

 

또한 함께 등장하는 네 생물은 에스겔과 요한의 환상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영적 존재들로서,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 상시 있는 천상 존재입니다. 이들은 각각 사자, , 사람, 독수리의 얼굴을 가진 존재들로서, 창조 세계를 대표하며 가장 강하고 지혜롭고 민첩한 생물들을 상징합니다. , 네 생물의 찬양은 온 피조 세계의 대표로서 드려지는 경배인 것입니다.

 

이들의 찬양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하늘에서 벌어지는 예배의 묘사가 아니라, 교회와 자연계, 곧 구속받은 인류와 모든 피조물들이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종말론적인 예배의 완성입니다. 로마서 819절 이하에서 사도 바울은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날, 모든 피조물이 함께 자유함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본문 5절에서 하나님의 종들 곧 그를 경외하는 너희들아 작은 자나 큰 자나 다 우리 하나님께 찬송하라는 보좌에서 흘러나오는 명령은 주목할 만합니다. ‘작은 자나 큰 자나란 표현은 신앙의 연륜이나 직분, 지위나 명예에 상관없이 모든 성도들이 예외 없이 하나님을 찬송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 명령은 예배가 선택이 아닌, 모든 피조물의 본질적 목적임을 선포합니다.

 

우리는 종종 예배와 찬양을 감정에 의존하여 드리기도 하고, 형식적으로 드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누구시기에 우리가 마땅히 찬양드려야 하는지를 일깨워줍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심판주이시며, 구원의 완성을 이루신 분이시기에 그 어떤 이유보다도 그분 자신만으로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이 찬양은 또한 하나님의 종들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자에게 부여된 영광스러운 특권입니다. 이 땅에서는 우리가 주님을 위해 사역하고 수고할 수 있지만, 하늘에서는 우리의 사역보다도 먼저 찬양이 중심이 됩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도 예배가 가장 중심이 되는 삶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이십사 장로와 네 생물이 엎드려 찬양했던 그 광경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도 하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예배이며, 우리가 매 주일 드리는 예배는 바로 그 하늘 예배에 동참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 순간, 매 삶의 자리에서 아멘, 할렐루야를 고백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공의로우심, 구원의 완전하심을 인하여 찬양합시다. 지금도 보좌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들아, 작은 자나 큰 자나 다 찬양하라!”

그러므로 우리의 삶을 통해, 예배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높이며, 영원히 지속될 찬양의 행렬에 동참합시다. 이것이 곧 성도의 가장 큰 기쁨이요, 영원한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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